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베트남 무기금수 '완전 해제'…中 견제 나선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군수 물자를 사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패권경쟁을 위해 베트남과의 안보협력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완화하고 중부 지역 중심지이자 전략항구도시인 다낭에 군수 물자를 사전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평화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으로 미 해군의 함선 등이 베트남에 파견되고 보잉사에서 여객기 100개를 판매될 예정이다.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은 “미국이 베트남에 투자하는 가장 큰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를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미국-베트남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 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CNN 방송]

23일(현지시각) 미국-베트남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현장 [사진=CNN방송]

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06년 조지 W.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외신은 오바마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베트남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과의 외교적 관계와 관련이 있는 일”이라며 “베트남과 상호신뢰를 다지는 외교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해양안보와 관련된 살상무기에 한해 금수조치를 해제했지만, 베트남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금수조치를 전면해제하지 않았다. FT는 이번 논의가 아시아 지역 안보를 위협해온 중국이라는 공적에 맞서기 위한 양국의 외교적인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대치해 남중국해 일대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한편, 이날 중국의 신화통신은 “미국은 베트남과의 외교관계를 이용해 아시아 지역안보를 위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