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5월 중순 통관 실적, 수출 회복의 변곡점 되길
정말 반가운 신호다. 이달들어 20일까지 통관실적이 248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수출통계에서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를 보는게 얼마만인가.

물론 초중순 기록만으로 월별 전체 실적까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단하긴 이르다. 수출 시장이 확 변한 것도 아니다. 뜨는 품목도 없다. 일본은 지난 10년 새 광물성 연료를 키웠고 독일은 항공기와 우주선을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만들었다. 이에 비해 우리의 10대 주력 수출품목은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등 10년째 그대로다. 조선 등의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건 기업 부실을 치료하기위한 교통정리일뿐 새 수출산업 육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희망을 봐야 한다. 올들어 수출 실적은 앞을 내다보기 불안한 롤러코스터였다. 월별 수출 감소폭은 1월 18.9%, 2월 12.2%, 3월 8.2%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3월엔 정말 오랜만에 한자리수 감소로 분기말을 맞았다. 반도체와 신제품 핸드폰의 호조가 기대감을 더 높였다. 하지만 수출시장에 봄바람은 없었다. 오히려 차가운 꽃샘추위가 덮쳤다. 혹시했던 기대는 4월들어 여지없이 무너졌다. 11.2%나 줄어들면서 다시 두자리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불안감이 커져갔다. 그런 상황에서 5월 훈풍의 조짐이 나타났다. 최악의 돌연 변수만 없다면 16개월이나 연속된 지긋지긋한 수출 마이너스의 고리가 5월에는 끊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저효과나 경제환경적 요인으로 보면 가능성은 높다.

우선 지난해 5월 수출 감소는 10.9%나 됐다. 그 후로 이미 더 큰 감소 기록도 나왔지만 당시만해도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치였다. 그런 실적과 비교하니 올해 5월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여기에다 호재도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공장 생산이 늘어나면서 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차량부품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5.0% 늘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선 36.9%나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단가도 같이 올라 수출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조업일수도 전년 5월보다 하루 더 많다. 이 경우 4% 가량의 수출 상승 효과를 기대한다.

제비 한마리가 봄을 통째로 몰고 오는 것은 아니다. 한달의 실적으로 수출 경쟁력 회복을 자신할 수도 없다. 하지만 변화는 변곡점을 지나야 이루어진다. 빠를수록 좋다. 그게 5월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그래서 나온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