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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언발에 오줌누기(?)'...지방銀, 1000억 달러 부실채권 출자전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이 부채 덜어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 부실채권의 출자전환 규모가 두 달 사이 1000억달러 뛰었다. 이 같은 부실채권 정리 방식에 대해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비판 또한 거세다.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정부 주도 하에 은행의 부실채권을 출자전환한 규모가 4월 말을 기준으로 2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3월 초에는 그 규모가 1200억달러에 불과했다.

단기 기업 부채를 만기가 긴 지방정부 채권으로 전환한 것은 지방 정부의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출 상환도 어려운 기업에 투자자가 된 은행들이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출자전환이 적합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랴오 치앙 S&P글로벌레이팅스 이사는 “정부 주도의 자본 재조정이 이미 불규칙적으로라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자본 재조정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는 축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은행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의 규모를 고려하면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출자전환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커진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은 1.75%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 통계에는 회생 가능성이 없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일명 ‘좀비기업’ 부실채권 규모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림자 금융을 감안할 때 부실채권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LSA에 따르면 지난해 그림자 금융을 통한 대출액이 40조위안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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