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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화석연료 관련 기업 투자 중단”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석탄뿐만 아니라 오일샌드 등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CNN머니와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하기 위한 투자 회수 범위를 넓혔다고 보도했다. ‘오일머니’로 성장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 최대 정당인 노동당의 변호인단은 블룸버그 통신에 “노르웨이 의회에서 화석 연료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수의 당이 투자 규제를 강화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빠르면 내년부터 화석연료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 범위를 좁힐 예정이다. 

[자료=게티이미지]

노동당과 기독민주당, 녹색당과 사회좌파당, 중앙당 등 야당연합은 기업의 석탄 및 화석연료 생산 및 소비 규모가 전체 매출의 30% 이하일 경우에도 투자를 중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정당이 차지한 의석을 모두 합치면 노르웨이 의회 전체의석(169석)의 과반을 넘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12월 합의된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을 계기로 지난달 석탄생산기업 52곳과 환경파괴를 일으킨다는 기업 17곳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의 대응이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8550억 달러(약 988조 원)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북해의 유전에 있다. 노르웨이 가스 및 석유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르웨이 당국은 석탄 및 탄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회수했지만 정작 석유 및 가스 관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당초 노르웨이 의회에서는 모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석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회수는 상세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노르웨이 국영기업은 지난 2014년 북극권 주변의 스발바르 제도에 탄광산업을 추진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녹색당의 라스무스 한손은 블룸버그 통신에 “향후 에너지 기업에 대한 탐사 면세혜택이나 보조금도 삭감해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어떠한 근거로도 석탄 산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성립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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