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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석달 앞둔 브라질 리우, 치안ㆍ재정 불안…스페인 선수들, 권총 강도 당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세달 남은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시(市)가 불안한 치안ㆍ재정 상태를 겪고 있다. 리우시를 비롯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우시에서 훈련 중이던 스페인 요트팀 소속 3명이 권총 강도를 만났다. 스페인 요트 협회측은 올림픽을 세달 앞두고 리우시의 치안이 불안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치안국장은 최근 강력ㆍ폭력 사건이 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군 병력 배치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1살짜리 아이가 카시트에 앉아있다가 빗나간 총알을 맞기도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 반대 시위. [출처=게티이미지]

뿐만 아니라 리우주의 재정상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스페인 요트팀 선수들은 강도를 만나기 전에는 요트 경기가 열릴 과나바라만이 하수로 오염됐고 쓰레기가 떠다닌다고 불평했다. 이들은 요트 경기를 다른 곳에서 개최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리우시에서 해안 자전거도로가 파도로 붕괴돼, 2명이 사망했다.

올림픽 관련 뇌물 스캔들도 터졌다.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세르지오 카브랄 전 리우주 주지사는 올림픽 시설 건설과 관련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카브랄 전 주지사는 자녀와 유모 2명, 애완견이 해변으로 소풍갈 때 주정부 소유의 헬리콥터를 사용하게 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리우시민인 레오나르도 시퀴에이라는 자전거 도로 붕괴, 뇌물 사건, 비가 오면 거리에 넘치는 하수 등을 들며 “리우시의 정치인들은 정말 역겹다”고 말했다.

PMDB 소속인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시장도 “지금같은 환경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해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리우시의 지역 경제를 살렸다. 하지만 브라질 최대 원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리우시는 휘청거리고 있다.

NYT는 재정위기로 인해 은퇴한 공무원들에 대한 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예산도 삭감돼 교사들은 파업에 나섰고, 고등학생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심판 절차로 인해 물러났지만 브라질 내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취임한 후 매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에는 수천명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상파울루에서는 2000여명, 리우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임을 요구했다. 시위대의 일부는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된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취임 후 전부 백인 남성으로만 내각을 채우는 등 극우 정책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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