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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로젠그렌 보스톤 Fed 총재 “필요한 조건 대부분 충족”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 Fed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미국 경제가 인상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연초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시장은 Fed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지표들을 잘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대체로 금리인상에 필요한 조건들이 충족되기 직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Fed 정책위원들의 매파적 신호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로젠그렌 총재가 언급한 ‘조건’이란 4월 의사록에서 제시된 사항들을 말한다. 회의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하고, 고용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며,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접 등 조건이 충족된다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FT에 미국의 4월 일자리 증가가 1분기동안 매달 20만개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둔화됐지만 고용 지표는 여전히 좋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과 지난 달러 가치 하락 등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2% 목표치를 향해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지표가 확신을 갖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로써 회의록 공개 이후 높아진 금리인상 가능성은 또 한 번 탄력을 받았다. 특히 4월 의사록에서는 여러 번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Fed는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폭락과 불안정한 증시의 움직임 등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를 주시해 왔다. 이 뿐만 아니라 이달 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고용지표 발표 후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밝히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달라진 분위기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변했다. FT가 53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는 Fed가 향후 두 번의 FOMC 회의 중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 전까지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라 Fed가 강수를 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이달 초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의 30일 방한 일정을 앞두고 그의 발언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이미 3주 연속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 현상을 보였다.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엔고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중앙은행(BOJ)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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