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군인 가족 3명이 23일 전군 최초의 동반 강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해일 육군준장(53, 방위사업청)과 그의 아내 홍영미 중령(52, 국방정신전력원), 이들 부부의 외아들인 유준혁 이병(21, 특수전사령부) 등 3명이 주인공.
지금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공수훈련을 하거나 아버지와 딸, 사위가 함께 공수훈련을 한 적은 있었지만 부모와 아들 등 3명의 일가족이 동반 공수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준장 일가족 3명은 23일 오후 고도 500~600m 상공에서 시누크(CH-47) 헬기를 타고 뛰어내릴 계획이다.
특수전사령부 강하훈련 장면 [사진제공=육군] |
유 준장은 현재 방위사업청 내 부서 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계획부장으로서 굳이 강하 훈련에 나설 이유는 없었지만 아들의 새로운 시작, 아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야전을 떠난 지 비록 오래됐지만, 사관학교 시절 공수교육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모두 공수훈련을 받자는 아내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했다.
유 준장의 아내인 홍영미 중령은 오는 6월 지난 30여년의 군 생활 마감을 앞두고 이번 강하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특수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 임무를 수행한 홍 중령은 당시 45세의 나이에 20대 후배들과 첫 공수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외아들 유 이병이 마침 공수훈련을 앞두고 있어 부모가 함께 참가하기로 하고, 훈련 날짜는 아들이 공수훈련을 받는 23일로 정했다.
유 준장, 홍 중령의 아들 유준혁 이병은 지난 4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특전사의 검은 베레모를 쓰고 현재 특수전사령부 경비소대에서 근무 중이다.
유 이병은 대학에서 전공하던 운동을 중단한 뒤 몸무게가 100㎏ 이상으로 급격히 불어나 하마터면 특전사에 입대하지 못할 뻔했다.
특전사에 입대하려면 신체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신체 검사에서 3등급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 1년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몸무게를 20㎏ 감량해 올해 신체 검사에서 2등급을 받고 가까스로 특전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유 이병은 “부모님과 함께 사상 첫 일가족 전원 강하훈련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부모님이 모두 군인이시니 남들보다 2배의 군인정신으로 군 복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