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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졸 취업률 역대 최고 97%…비결은? ‘경기 호황’ v. ‘비정규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1996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문부성과 후생노동성은 20일 봄학기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4월 1일 기준, 1년 이상의 비정규직 포함)이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97.3%를 기록해 5년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취업환경이 호전된 것도 있지만 비정규직 비중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문부성과 후생노동성은 취업률 상승이 경기 성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부성과 후생노동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회복 기조가 보이면서 기업의 채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생노동성도 경기 회복으로 기업이 인재확보에 나서면서 고졸자들도 적극 채용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졸업한 대학생 중 취업한 이는 총 40만 4300명으로, 97.3%를 기록했다. 전공 별로는 이과가 98.2%, 문과가 97.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취업률(98%)이 남성(96.7%)보다 1.3%포인트 높아 4년 연속 우위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생 출신들의 취업률도 남성이 98.3%, 여성이 96.8%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이상의 비정규직을 제외했을 때 취업률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채용구조 실태조사에 따르면 40.5%가 비정규직에 해당했다. 이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는 고용 100만 명이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임금도 낮고 신분도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30~40대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조건이 좋은 일자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비정규직은 동일노동이라고 할지라도 정규직 임금의 60%를 지급받는다. 이에 아베 내각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라는 프레임 하에 비정규직이 처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류노인’과 최근 청년 빈곤 실태를다룬 ‘빈곤세대’의 저자인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 NPO(비영리단체) 대표는 “비정규직의 확대 속에서 젊은 세대들은 연애도, 결혼도, 육아도 할 수 없는 빈곤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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