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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상장…한일 연결고리 끊기 첫 발 내딛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약속했던 첫번째 단계이자,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측의 영향력을 낮추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그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재계 5위권임에도 불투명한 롯데의 지배구조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이 알려지면서 롯데가 한국 기업인지 일본 기업인지를 따지는 ‘국적 논란’도 불거졌다. 롯데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이 커지자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출발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회사다. 롯데 계열사의 지분은 호텔롯데를 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 롯데쇼핑(8.33%), 롯데제과(3.21%), 롯데칠성음료(5.92%), 롯데건설(43.07%) 등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이 99%가 넘는다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L투자회사 12곳이 총 72.6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윤사가 5.45% 등을 소유, 일본 롯데 측이 소유한 호텔롯데의 지분은 99.28% 상당이다. 한국 롯데의 국적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호텔롯데 지분의 30~40%를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고 “신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한국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려 한국에 세금을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호텔롯데가 신동빈 회장의 계획대로 상장이 된다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일본의 자회사 역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현 한국 롯데의 위상도 독립적인 구조로 바뀔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한국과 일본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한국 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게끔 하는 것은 ‘신동빈표 롯데’의 시작이다.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영향력이 희석될 수 있는 일본측을 설득하는 것 등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신동주 회장측과 각을 세우며 진행중인 각종 소송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신동빈 회장이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계획대로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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