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표창원 (용인정) 당선자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관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임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사회문제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 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설계(공용화장실 등) 및 ‘치안선진국’을 강조하는 정부가 조장하는 지나친 범죄 위험불감증도 문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만큼 당과 국회 차원에서 범죄문제 관련 전문성을 발휘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김모(34) 씨는 범행 동기로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당했다”고 진술, 사건이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점이 부각되면서 범행장소 인근인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에 대한 추모 메시지와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2008년에 1개월,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 각 6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전력을 확인했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피의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만큼 이번 범행의 동기가 여성 혐오 살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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