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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대출 연장 안급해?” 압박… 삼성 “보완 요청 오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17일 자구안을 제출한 삼성중공업 측이 산업은행에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이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4조원이 넘는다. 산은 측은 조만간 자구안 보완 요청을 삼성중공업 측에 보낼 예정이다.

19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비핵심계열사의 자산 매각 방안과 인력 감축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서를 지난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하면서 대출만기를 연장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0년 말 2조4000억원에서 2015년 말 4조7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이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6000억원 규모고, 만기가 임박한 단기차입금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출만기를 연장해달라는 요구는 은행권과 만날 때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자구안 제출과 반드시 연관돼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규 자금 대출 부분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수주가 없는 상황이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FLNG선 인도는 2년이 늦춰졌고, 인펙스가 발주한 CPF설비는 1년간 인도가 늦어졌다. 인도 지연은 설비 건조에 필요한 운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는 곧 삼성중공업이 금융권으로부터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의미다. 금융권은 신규 대출 지원 조건으로 ‘대주주 책임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 측이 촌각을 다툴 정도로 급박하게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사내유보금은 1조750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가량이고, 두산엔진 지분 등을 매각해 1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부채비율도 254%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7000%가 넘는다.

삼성중공업 측은 일단 산업은행의 자구안 보완 요청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보완해달라는 것인지가 명확치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반려’ 등 여러 표현들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산은측 입장이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보완 요구가 오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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