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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여행길…설렘과 카드만 들고 떠나세요”
김종 문체부 차관과 함께한 여행주간
K트레블버스 타고 평창·강릉 ‘1박2일’
‘여행지 가서도 가사노동하지 마시고
현지서 사먹으면 방문지 경제 큰 도움’



“설렘만 달랑 갖고 왔는데, 출발때의 두근거림 보다 더 큰 즐거움 얻었습니다.”

교육정책 책임자가 교사ㆍ학생들을 자주 못만나고, 복지부 책임자가 서민의 힘겨운 삶을 보지 못하며, 금융 당국 관료가 중소기업 대출의 어려운 과정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반쪽짜리 위민정책’이라는 지적의 빌미가 된다.

관광ㆍ체육 정책을 책임지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산적한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지만, 맡은 업무가 놀고 구경하며 체력단련하는 것이라 설사 여행하고 싶어도 시선을 의식해 못하는 때가 많았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일행이 봄 여행주간 막바지인 지난 12~13일 평창 정강원, 강릉 경포의 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 등을 둘러봤다. 사진은 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서 브러시 닦는 시늉을 하고있는 김 차관,

그랬던 그가 지난 15일까지 이어진 2016년 봄 여행주간 막바지에 훌쩍 여행을 떠났다. 김 차관은 김태훈 관광국장, 한국방문위원회 이경희 팀장 등과 함께 지난 12~13일 ‘K트레블 버스’에 몸을 싣고는 한식체험관인 평창 정강원, ‘신사임당’ 촬영지인 선교장, 강릉 경포의 ‘2018 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버스에 오르자 김밥이 준비돼 있었지만 김 차관은 “먹을 것을 서울서 사지말고, 지방가서 먹으면 우리는 지방의 건강한 음식을 먹고, 그분들은 장사를 하니 모두가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전경, 숙소였던 알펜시아 야경.

서울 온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지방을 손쉽게 갈 수 있도록 만든 ‘K트레블 버스’를 둘러보더니, 간이 선반 겸 발받이 기능을 하는 푹신한 미니탁자를 놓은 것을 칭찬한 다음, 뒷편 좌석의 손님들이 볼 수 있게 버스 중간쯤 모니터 한대 더 놓자고 제안했다.

정장을 벗어던지고 베이지색 티셔츠와 파란색 캐주얼 바지를 입은 김 차관은 평창군 용평면에 있는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에 이르러 앵글에 풍경을 담고 동반자와 셀카를 찍는 등 관광객다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고추장, 김치 담그기, 대형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워 한다는 정강원은 지형적 특성상 시시각각 습도차가 생기고, 하루 일교차가 크며, 연간 온도차가 심해, 순창이나 양구 처럼 웰빙 식재료가 생산되고 음식이 발효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드라마 ‘식객’ 촬영지인 이곳은 1만여평 부지에 석빙고, 발효실, 연수원까지 갖췄다.

정강원 뒷뜰을 거닐면서 “이곳 식재료가 금당계곡과 평창강이 합류하는 ‘합강소’에서 나기 때문에 청정하다”고 김금자 한식해설가가 설명하자, 자기 몸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크게 웃음짓기도 했다.

김 차관 일행은 또다른 한류 열풍이 기대되는 ‘신사임당’ 드라마 촬영지, 선교장을 찾았다.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 11대손인 이내번이 족제비 무리를 통해 점지한 명당터에 처음 집을 지은 후 10대에 이르도록 증축한 99칸 한옥이다.

사랑채인 열화당에는 용비어천가, 고려사 등 수천 권의 책과 글, 그림 등이 소장돼 있다. 과거엔 저택 앞이 바다라서 배다리를 건너왔기에 선교장이라고 했다. 김차관은 마치 체험학습 온 중고생 처럼 이강백 선교장 관장의 설명을 경청했다.

강릉시 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김 차관은 개구쟁이로 돌변했다. 스포츠 종목 조형물의 컬링 마네킹 앞에서 브러시를 집어들고는 열심히 닦는 시늉을 했고, 스키점프 가상체험 헤드셋을 쓰고는 아찔한 상황을 가상공간 안에서 보았는지 몸을 움직이며 가벼운 환성을 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개최지 발표때 내보였던 ‘평창 카드’를 발견하자 “피영창!” 하면서 발표순간 로게 흉내를 내기도 했다.

김 차관은 “봄 여행주간에 아직 훌쩍 떠나지 못한 국민들께서는 바쁜 중에도 시간을 꼭 내어 여행들 가셔서 재충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지에서 까지 밥하고 설겆이 하는 가사노동 하지 마시고, 거기서 사드시면, 애들 엄마도 좋고, 농어촌 어르신에게도 보탬이 되는 일이며, 여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도 커진다”면서 “여행때 아름다운 동반자 외엔 설렘과 신용카드만 갖고 가시라”고 당부했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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