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문학지 잇단 특집
한국어 배운 외국 젊은 번역가
한국적 감각 살려 세계에 소개
“책을 쓰는 것은 내 질문에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지만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 안에 머물고자 노력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만찬 겸 시상식에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46)은 담담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 중국의 유명 작가 옌렌커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학상에 한국문학이 뽑히기는 처음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강의 수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채식주의자’의 수상은 한국문학의 우수성과 다양성에 세계가 눈을 떴다는 신호라 할 만하다. 지난 20여년동안 기울여온 한국문학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과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국문학은 2012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양과 질에서 크게 성장했다.
현재 40개 나라에 진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에이전시 등을 통해 외국에 수출된 작품은 약 850~900여종으로 추산된다.
20년동안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데 앞장서온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외국 출판사들이 관심있는 한국작가의 이름을 적어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한류문학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외국 평단이 보는 한국문학에 대한 놀라움은 다양성과 활기다. 지난 4월 런던도서전 한국문학번역원 부스를 찾은 아마존 크로싱사의 관계자는 배수아의 작품이 자신이 읽은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어둡다’며 찬사를 보내는가하면, 알마 출판사 관계자는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과에 놀라움을 보이는 등 저마다 다른쟝르와 개성있는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세계 유수 문예지들이 최근 한국문학특집을 줄줄이 게재하고 있는 것도 한국문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현상. 아시아 문학 전문 영자 문예지 ALR(Asia Literary Review)이 지난달 천명관, 김애란, 김사과 등 한국문학특집호를 발간했으며, 미국의 ‘마노아’, 프랑스의 ‘마가진 리테레르’, 러시아의 ‘외국문학’ 등 세계의 유수 문예지들이 한국문학 특집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이렇게 집중 조명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달 아시아문학전문 영자 문예지 ALR의 한국문학특집호 발간과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차 지난 5월12~15일 런던을 방문한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이 뜨고 있다”고 현지에서 말할 정도로 한국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경제발전 위에서 최근 K-팝과 드라마 등 한국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면서 현지의 젊은 번역가들이 늘고 있는게 큰 변화라 할 만하다.
일부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지만 세계문학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문학은 그동안 서구의 출판사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영미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신경숙, 김영하 정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한국문학은 2012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양과 질에서 크게 성장했다.
현재 40개 나라에 진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에이전시 등을 통해 외국에 수출된 작품은 약 850~900여종으로 추산된다.
20년동안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데 앞장서온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외국 출판사들이 관심있는 한국작가의 이름을 적어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한류문학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외국 평단이 보는 한국문학에 대한 놀라움은 다양성과 활기다. 지난 4월 런던도서전 한국문학번역원 부스를 찾은 아마존 크로싱사의 관계자는 배수아의 작품이 자신이 읽은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어둡다’며 찬사를 보내는가하면, 알마 출판사 관계자는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과에 놀라움을 보이는 등 저마다 다른쟝르와 개성있는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세계 유수 문예지들이 최근 한국문학특집을 줄줄이 게재하고 있는 것도 한국문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현상. 아시아 문학 전문 영자 문예지 ALR(Asia Literary Review)이 지난달 천명관, 김애란, 김사과 등 한국문학특집호를 발간했으며, 미국의 ‘마노아’, 프랑스의 ‘마가진 리테레르’, 러시아의 ‘외국문학’ 등 세계의 유수 문예지들이 한국문학 특집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이렇게 집중 조명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달 아시아문학전문 영자 문예지 ALR의 한국문학특집호 발간과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차 지난 5월12~15일 런던을 방문한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이 뜨고 있다”고 현지에서 말할 정도로 한국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경제발전 위에서 최근 K-팝과 드라마 등 한국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면서 현지의 젊은 번역가들이 늘고 있는게 큰 변화라 할 만하다.
일부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지만 세계문학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문학은 그동안 서구의 출판사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영미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신경숙, 김영하 정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