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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TV 제조업체 구조조정‘회오리’
출혈경쟁에 수익성 악화 때문


중국 TV 제조 업체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쓸렸다. 우후죽순 난립했던 ‘TV OEM’ 업체들 상당수가 줄어드는 일감, 그리고 단가에 문을 닫을 전망이다. 앞서 최소 100여개, 많게는 3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샤오미를 시작으로 하나 둘 씩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저가 시장을 휩쓸었던 중국 TV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업체들이 올해 극심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들이 주로 생산했던 32인치 이하 소형 TV 시장이 가격과 수량 모두 한계에 봉착하면서 생기는 변화다.

IHS는 “중국 TV OEM 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외형적으로는 9% 정도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AMTC나 HKC 등 주요 업체들은 물량 감소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후죽순 난립한 OEM 업체들간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그리고 소형 TV 시장의 성장 정체 등이 그 이유다.

LCD 패널부터 TV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BOE의 약진도 한 몫 한다. IHS는 “BOE의 TV OEM 사업은 소형 저가 TV 시장으로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43인치 이하 제품 군에서 이들 업체들의 마진은 더욱 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TV OEM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BOE는 이 시장에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자사 LCD 패널을 사용하면서, 가격도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IHS는 “이들 OEM 업체들이 대형제품 양산, 또는 독자 브랜드로 시장 직접 진출을 시도해야 하지만, BOE의 가격 공세나, 기존 TV 브랜드들과 경쟁은 결코 쉽지 않다”며 향후 성장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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