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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美국채 팔겠다" 위협하자...美 "13위 보유국 주제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38조원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의 국채보유량 공개는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1168억 달러(약 137조 7072억 원)이었다고 공개했다. 보유 순위는 13위로, 1위는 12조 9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신, 2위는 1조3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3위는 1조1000억 달러의 일본이다. 이어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가 265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해 4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와 관련한 책임을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미 의회가 통과시킨다면 미국 내 자산을 매도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또 최근 저유가로 인해 사우디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액 역시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1236억 달러)에 비해서는 두 달새 6%(68억 달러) 줄었다.

그러나 사우디의 실제 미국 국채 보유량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보통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 상당규모를 미국 국채로 갖고 있는데, 사우디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이 3월 기준 587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중 일부를 다른 국가에 개설한 계좌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벨기에에 수탁계좌를 만들어 미국 국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벨기에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54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재무부가 사우디 국채 보유 규모를 공개한 것은 블룸버그 통신이 정보 공개를 청구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그간 주요 국채 보유국에 대해 보유 규모를 공개해왔지만, 사우디에 대해서는 1970년대부터 정확한 보유액을 밝히지 않았다. 재무부의 휘트니 스미스 대변인은 “최근 더 투명한 방식으로 자료를 보고할 수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법적 분석 등을 수행했다”며 “공개하는 것이 투명성과 일치하고 자료를 더 세밀히 나누는 것이 법에도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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