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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도 ‘오스트리아 수녀들’ 명예 고흥군민되다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 온 국립소록도병원이 17일 개원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수십년간 환자를 돌봐온 오스트리아 수녀들에 명예 군민증이 주어졌다.

고흥군은 소록도병원 100주년을 맞아 16일 고흥문화회관에서 소록도주민자치회, 다문화가족 및 각급 유관기관단체장, 공무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군민증 수여식을 가졌다.

군에서는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비롯해 소록도병원 약무사로 활동했던 원불교 김혜심 교무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16일 전남 고흥군을 찾은 소록도병원 오스트리아 수녀와 원불교 김혜심 교무, 박병종 군수가 군민들의 환호 속에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고흥군]

명예군민증을 수여받은 마르안느 스퇴거 수녀(오스트리아, 82)와 마가렛 피사렛 수녀(오스트리아, 81)는 20대 후반에 소록도에 들어와 40여 년간 한센인들의 손과 발이 돼 사랑과 봉사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2005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원불교 김혜심 교무 역시 1970,80년대 소록도병원 약무사로 재직하면서 당시 ‘금송장학회’를 설립해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한 한센인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한센인들의 복지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수여식에 참석한 박병종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인간성이 점점 쇠퇴해 가는 요즘 세태에 비추어 봉사정신의 고귀함은 그분들만의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자산”이라면서 “지난 100년의 소록도가 애환의 100년이었다면 앞으로는 희망과 치유의 100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비롯한 기념식과 KBS 열린음악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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