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테메르 정부, 잘해야 본전…부정적 여론 거세고 성과 지켜보는 눈도 많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가까스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권한대행에 성공했지만 미셰우 테메르가 이끄는 정부도 앞길이 순탄치는 않다. ‘테메르도 싫다’를 외치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데다 빠른 개혁을 요구하며 성과를 지켜보는 눈이 많기 때문이다.

탄핵 여론은 호세프에 대해서만 일었던 것이 아니다. 테메르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했다.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호세프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 현장에서 3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세프 탄핵 지지 시위 참가자 가운데 54%는 “테메르도 탄핵을 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테메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그저 그럴 것’ 또는 ‘호세프보다 더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테메르가 권한 대행을 맡게 된 현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15일(현지시간) 상파울루와 행정수도 브라질리아, 남동부 지역의 또 다른 경제 중심지 벨루오리존치 시에서는 ‘반 테메르’ 시위가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시위대가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를 점거한 채 거리행진을 벌이며 테메르 퇴진과 호세프 복귀를 촉구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시위대는 ‘테메르는 쿠데타 주모자’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테메르 퇴진을 촉구했고, 벨루오리존치에서는 차량 경적시위가 벌어졌다.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 길은 뛰어난 국정 운영 뿐이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구와 압박은 거세고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재계와 금융계는 테메르 정부에 대한 낙관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엔히키 메이렐리스 신임 재무장관이 3개월 안에 재정 건전성 확보와 노동ㆍ연금 개혁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베르나르두 파르니스 중남미ㆍ브라질 대표는 “새 정부는 유능한 재무장관을 기용했으나 모든 개혁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브라질 지사의 알레산드루 제마 공동대표도 ”새 정부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으며 구체적인 조치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메르는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증세를 추진하는 것도 부담이다.

대외 신용도도 하락세다. 공공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