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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 1권에 31만원이라고?…공부 어떻게해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조센 위츠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수업 교과서로도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마케팅 관련 저서가 7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수요가 높은 만큼 뛰어오른 책값에 위츠 교수는 고민에 빠졌다. 한 권에 263달러(약 31만원)짜리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달 그는 적합한 출판업자를 수소문해 하드카피 교과서를 118달러(약 14만원)에, 소프트카피 교과서는 50.86달러(약 6만원)에 내놓도록 조치했다.

외국 학생들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교과서값에 신음하고 있다. 최근 미국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교과서값은 1978년부터 2014년까지 800%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전했다. 물가인상률을 고려해도 인상 수준이 크게 높고, 심지어 등록금 인상률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다.

높아진 교과서값에 교수도, 학생도 ‘대체재’를 찾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MBA 과정 관련 부서는 기존 교과서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만 포함하고 있는 수업 자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에라스무스 경영대학원에서는 교과서가 학교 도서관 내에서 접속할 수 있는 전자 자료와 기사들로 대체됐다. 프랑스 파리의 HEC는 이미 2009년 영상 자료, 온라인 자료와 함께 읽기 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학교 측의 배려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은 스스로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서점이나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꼼수’다.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켄트 몬로 명예교수는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이 서점 통로 곳곳에 서서 책을 본 후 사지 않고 다시 선반 위에 갖다 놓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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