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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맨부커상, 중국 옌렌커와 2파전 예상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노벨문학상, 콩쿠르상과 함께 3대 세계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수상작 발표가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예정된 가운데 후보작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중국의 대표작가 옌렌커의 ‘네개의 책들’과 최종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영어 문예지 ALR(Asia Literary Review)한국문학특집호 발간과 관련, 런던을 방문한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16일,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현지의 분위기가 좋다며, 중국 작가 옌렌커와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장은 성황을 이룬 런던대에서 열린 천명관, 한유주 작가와의 대화와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학북클럽 행사를 통해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특히 BBC는 ‘한국문학이 왜 뜨고 있는지’ 인터뷰 요청을 했을 정도다.


김 원장은 한국문학의 부상은 한류의 영향과 눈부신경제성장, 삼성 현대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IT산업의 발전 등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지면서 자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현지의 출판계가 요구하는 한국문학은 동시대적이고 새로운 것이라고 김 원장은 전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한국문학은 고통스럽고 너무 힘든 역사만을 다룬다는 인식이 있다. 이데올로기 시대는 끝났고, 그네들은 분단에도 관심이 없다. 그런 거 말고 새로운 거 뭐가 있냐고 묻는다.”며, 독자들의 취향을 맞추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편적인 주제를 판타지나 추리, SF기법으로 다루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 순수문학도 이런 기법을 차용하는 작품을 현지 출판계가 원한다는 것이다.

또 오르한 파묵이 ‘내이름은 빨강’ 등에서 다룬 전통과 현대의 충돌, 진실과 허위의 이면,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의 충돌, 테러리즘 등 세계적인 관심사를 다룬 작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

그런 면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폭력이란 보편적 주제를 한국적 소재로 담아내면서 아름다운 문체를 구사해 문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옌렌커의 ‘네개의 책들’ 역시 중국 문화혁명 이전, 정치적 검열을 다루고 있지만 한강의 채식주의자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김 원장은 “섬세한 문학적 스타일이나 필치, 수동적인 사람에게 가하는 외부의 폭력에 심사위원들이 더 관심이 있으면 한강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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