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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인터뷰]“종자에서 가공ㆍ유통ㆍ신재생에너지ㆍ이동통신까지 농산업 통째로 해외진출해 수출부진 타개해야 ”-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헤럴드경제] 수출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새로운 활력 모색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그나마 농식품분야가 선전을 하고 있지만 규모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종자에서 생산은 물론 가공과 유통까지, 나아가 신재생에너지와 이동통신까지 묶어 패키지로 해외진출을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말하자면 ‘농산업(農産業)’을 통째로 개도국에 이식하는, ‘국가개조프로젝트’로 해외에 진출해야 수출활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주인공인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과 함께 농번기 영농급수 현황 등에 대해 소상하게 알아봤다. 

-모내기 철인데 영농급수는 어떤가?

▶지난달 7일부터 저수지 수문을 열어 물을 보내는 통수식이 시작돼 지난주까지 전국에 걸쳐 진행됐다. 전국 93개 지사에서 양·배수장 등 수리시설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영농급수 위해 노력 중이다. 작년 수확이 끝난 9월부터 선제적 가뭄 대책을 펴 가뭄 예상 저수지에 물을 끌어다 채우는 양수저류로 농업용수 7400만t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행히 지난 겨울과 봄에 비가 충분히 내려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86%로 평년의 103% 수준으로 올해 농사는 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재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최근 기자와 만나 ‘농산업 패키지 수출’의 중요성과 농번기 영농대책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어촌공사 제공]

-농수산식품에서 나아가 농산업 패키지 수출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민관이 협력해 생산에서 가공, 유통, 신재생에너지까지 전후방 농산업을 통합적으로 수출하자는 거다. 공공부문은 KOICA, 월드뱅크(WB) 등을 통해 공공투자 재원을 마련해 수리시설 투자·경지정리 등 농업생산기반을 확보하고, 민간부문은 종자·비료·농약·농기자재 사업과 가공·유통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로 대규모 농산업 시장 선점은물론이고 해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수출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다. 작년말 농업 관련 10개 민간기업과 해외협력사업 공동 추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금 추진 중이다.

-해외진출이 가능한 국가라면?

▶작년에 우간다를 방문해 무세베니 대통령을 만나 쌀산업 진출을 논의했다. 수리시설만 갖추면 쌀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수리시설은 태양광발전을 지어서 충당하자는 것이다.적도 밑이어서 일조량이 많고 열이 많은 양질의 태양광이 풍부하다. 이동통신업체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미 우리 팀이 3차례나 다녀왔는데 이번 박근혜 대통령 순방이 기대된다. 정부 대 정부 협력에 월드뱅크(WB)도 동참한다. 쌀 산업이 진출한다면 종자, 비료, 농자재, 농기계 등 전방조치에 이어 유통, 가공, 판매 등 후방조치까지 통째로 우리 쌀산업이 현지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우간다는 잠재력이나 부가가치 엄청나다. 우리나라 논 면적은 100만㏊에서 80만㏊로 줄어들었고 일모작인데 우간다는 우리의 스무배나 된다. 장기간 협력이 가능한 프로젝트다. 


농어촌공사가 운영중인 경북 상주 오태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 전경 [사진=농어촌공사]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활발한데.

▶남동발전과 협력으로 저수지, 방조제와 같은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에 진출해 양수기 등 농업용 시설에 전력공급을 하게 된다. 국내로는 현재 소수력 36개소, 태양광 27개소, 풍력 1개소 등 64개 발전소에서 총 32㎿ 규모의 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새만금간척지구와 충남 당진 대호방조제에 대규모 풍력발전사업 추진 위한 풍황조사 시행 및 계획 중이다. 또 전남 영암 영암호 수상태양광(80㎿), 충남 보령 청천지 수상태양광(2㎿) 추진하고 있다. 화성2지구 태양광발전사업(3㎿)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대규모지구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을 위해 대표적인 전력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가 개발중인 영암호 수상태양광 발전 지구 [사진=농어촌공사]

-영암호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는 세계 최대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그 곳에 2000억원을 들여 80㎿급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조성한다. 세계최대 규모다. 연간 약 1억㎾h의 전력을 생산해 1만6000여 가구에 공급이 가능하다. 다음 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관광 수익 창출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성과연봉제 채택에 성공했다. 어려움은 없었나?

▶노동조합원들의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토론, 수차례의 노사협의를 거쳐 찬반투표 실시한 결과 과반수가 찬성했고, 이사회 의결을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16년 만에 지방조직 효율화를 추진해 난제 중 난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전국 93개 지사 중 12개를 감축·통폐합했다. 도시화에 따른 농어업환경 변화를 반영해 16년 동안 못 건드리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감축되는 간부직과 경영지원 인력·비용을 사업현장에 투입해 현장서비스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최근 행정자치부 주관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에 선정된 소감은?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신에 따라 국민 입장에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됐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한 결과다. 수요자 중심의 농지보전부담금 납부시스템 개선했고, 납부 시스템에 대해 관련정보 실시간 정보제공, 신용카드 납부도입, 분할납부 조건 완화 등을 추진했다. 또 스마트워크 도입 및 일하는 방식을 개선했다. 


황해창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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