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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A덕...6년전 8000원 훔친 강도살인 미수범 잡았다
만화방에서 휴대전화 훔쳤다 DNA검사로 6년만에 들통나
성인용품점서 女주인 둔기로 내리쳐 8000원 훔쳐 달아나
미제사건될뻔…현장 흘린 소지품 속 DNA 결정적 단서 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8000원 때문에 60대 여성을 둔기로 내리쳐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했던 강도살인 미수범이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인은 또 다시 단순 절도 범죄를 벌이다 해당 범죄 현장에 놓고 간 소지품에서 유전자(DNA)가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북구의 한 만화방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전화를 누군가 훔쳐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을 살펴본 경찰은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소지품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맡겼다.


얼마 뒤 감정 결과를 받아본 경찰은 경악했다. 절도 용의자 소지품에서 나온 DNA 정보가 2010년 2월 강북구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일어난 60대 여주인 강도살인 미수 사건 용의자의 DNA와 정확히 일치한 것. 

당시 범인은 손님인척하며 상점에 들어가 여주인에게서 커피까지 얻어 마신 뒤 강도로 돌변했다. 범인은 둔기로 여주인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금품을 훔치려 이곳저곳을 뒤지다, 깨어나 눈이 마주친 여주인에게 둔기를 마구 휘둘렀다. 그러나 범인은 여주인의 주머니에 있던 8000원만 겨우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 남은 종이컵을 국과수로 보내 DNA 감정을 의뢰했지만 범죄자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수사당국이 확보한 DNA 자료 가운데 범인의 것과 일치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범인의 행방을 쫓을 주변 폐쇄회로(CC)TV 등도 구하지 못했다.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뻔 했지만, 범인이 또 더시 절도 행각에 나선 끝에 결국 묻힐뻔했던 6년 전 범행까지 들통이 났다. 경찰은 만화방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 15일 김모(51) 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 절도뿐 아니라 강도살인 미수 혐의까지 모두  시인하며 “돈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0년과 올해 두 범행과 관련, 지난달 22일 김 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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