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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연봉 1700억원 美 1위…바이오계 최고 파워맨 순시옹<난트케이웨스트 대표>
의료관련 특허만 120개 보유
암 극복위해 ‘자연살상세포’ 연구 매진
美프로농구 ‘LA레이커스’ 공동 소유도



지난해 봉급을 가장 많이 받은 회사원은 누굴까. 대부분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혹은 마크 저커버그 같은 거부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회사에서 받는 연봉은 많지 않다. 어차피 회사의 주인인 만큼, 어설프게 월급 좀 더 받기보다는 이익에 대해 배당을 받거나 기업가치를 올려서 자신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사람은 중국계 미국인인 헬스케어산업의 기린아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ㆍ 64)이다. 순시옹은 ‘난트케이웨스트’(NantKwest Inc.)의 대표로 있다. 난트케이웨스트는 암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증시에 상장했다.

이 회사가 미국 금융당국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순시옹이 지난해 받은 봉급이 1억4800만달러(약 1700억원) 가량이다. 미 금융당국에 신고된 액수 가운데 가장 많다. 2위를 차지한 구글의 신임 최고경영자 선다 피차이)의 연봉(1억50만 달러)보다도 무려 4800만 달러 정도가 많다.

1700억원이 자산이 아니라 한 해 연봉이라고. 놀랄 만하지만, 사실 순시옹에 대해서 조금만 알고나면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패트릭 순시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세계 의학계의 천재로 평가받는다. 16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요하네스버그 의대를 23세에 졸업했다. 서른한 살에 미국 UCLA 교수로 채용되기도 했다. 1991년엔 당뇨병 연구소인 ‘VivoRX’를 차렸고 뛰어난 연구 성과로 무려 120개가 넘는 의료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연구소라해도 직원이 순시옹 혼자였으니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그후에는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Abraxis BioScience)’ 연구소를 차려 유방암 치료제인 아브락산을 개발했다.

수많은 의료 특허를 가지고 있으니 그의 재산이 늘어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의사이자 기업가인 순시옹이 본격적으로 억만장자가 된 것은 제약회사인 APP(종양학 관련 치료제를 만듦)를 2008년에 그리고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를 2010년 매각하면서 부터다. 일례로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는 셀진(Celgene)에 당시 매각 비용으로 3억 달러를 받았다. 순시옹은 그후에도 계속해서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와 업체를 설립하며 연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대표로 있는 난트케이웨스트의 대주주인 캠브리지 이쿼티(Cambridge Equities LP)와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캠브리지 이쿼티는 난트케이웨스트가 신규 상장을 하기 이미 전에 31% 가량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순시옹 박사

순시옹의 재산은 비의료산업으로도 퍼져있다. 순시옹은 2010년에 미국 NBA의 유명 팀인 LA레이커스의 지분 4.5%가량을 사기도 했다. 현재는 공동 소유자다. 위임장에 따르면, 현재 그는 약 1억3000만달러 정도의 레이커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현재 자산은 120억달러(약 13조 7000억원)로 평가된다.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그년 여전히 의사이자 연구자다. 직접 의료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의 연구소 난트케이웨스트는 현재 인간의 면역 체계를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특히 ‘자연 살상 세포’(natural killer cells, 내추럴 킬러 세포, 미리 감작(感作)되지 않고 종양 세포·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죽이는 대형 림프구 세포)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 살상 세포 연구를 통해 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들을 이겨내고자 하는게 그의 연구의 핵심이다. 수많은 암환자들의 상태와 치료를 빅데이터화해 규격화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과거에는 환자 개개인마다 검사를 새로 실시해야 해 복잡했으나, 모든 환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규격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들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자신에게 통계적으로 가장 적합한 암 치료법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암의 진단과 치료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 각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의료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아오고 있는 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약간의 불협화음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그의 회사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난트케이웨스트는 지난 7월에 나스닥에 NK(Natural Killer)라는 이름으로 주식을 상장는데, 이후에 실적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가 60%이상 급락했다.

3월엔 난트케이웨스트를 상대로 일부 투자자들의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사가 순시옹의 배당 금액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것이 이유다. 난트케이웨스트는 연례보고서에서 “이 사태를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라 밝힌 상황이다.

윤현종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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