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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혈압에도 관심”…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2.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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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보건대학원, 120만명 20년 추적조사 결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느껴지는 어지러움 정도의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졌던 저혈압 역시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992년과 199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120만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인 사람을 저혈압으로 구분하고 혈압이 정상범위(90~99㎜Hg)인 일반인과 사망 위험도를 비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 결과 저혈압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일반인보다 2.54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140~159㎜Hg) 환자의 허혈성심장질환 사망위험이 일반인보다 2.35배 크다는 점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저혈압 환자의 사망위험은 뇌출혈과 심뇌혈관질환에서도 각각 일반인보다 1.63배, 심뇌혈관질환 1.53배 컸다. 전체 사망위험은 1.1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00㎜Hg 미만인 경우 혈압이 낮아질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위험은 혈압이 10㎜Hg 감소할 때 허혈성심장질환 2배, 뇌출혈 사망위험 1.9배, 뇌혈관질환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선하 교수는 “저혈압은 노화나 다른 만성질환으로 생길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일반인구집단의 저혈압과 심혈관질환 사망의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 교수는 “저혈압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근경색, 뇌출혈 등 순환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환자뿐만 아니라 그동안 고혈압에만 중점을 뒀던 보건정책 역시 저혈압 관리에도 관심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가 발행하는 유명 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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