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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넘보는 대륙의 野心…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中 경계령’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막대한 자본의 힘을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미국 첨단의 심장부인 캘리포니아로 속속 입성하고 있다. 이들은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핵심 인재를 빨아들이며 전기차 혁신기업으로 부상하는 테슬라까지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국 거대 IT기업을 등에 업고 있어 애플이 샤오미ㆍ화웨이에 휘청거렸던 것처럼 정통 자동차 기업들도 향후 이들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경계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포브스 등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퓨처모빌리티는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코스타 메사, 가데나, 새너제이, 팔로알토 등에 전기차 연구시설을 세우고 개발에 착수했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와 아이폰 제조사로 알려진 대만의 제조기업 팍스콘으로부터 자본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올초 패러데이퓨처가 CES에서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모델 ‘FFZERO1’ [출처=게티이미지]


퓨처모빌리티는 올해 초 BMW i8의 수석엔지니어 등 ‘i’프로젝트 핵심 인력 4명을 영입해 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은 “회사를 떠난 4명이 프로젝트 i에 참여하는 모든 인력이 아니다”라며 인력유출에 따른 피해를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BMW 친환경차 핵심 인력이 중국 스타트업에 넘어간 것에 대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르에코(Le Eco)는 2014년 캘리포니아 가데나에 패러데이퓨처를 설립해 2018년이면 전기차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경영진들이 모두 전 테슬라 출신일 정도로 테슬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고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르에코는 애스톤 마틴과도 협력관계를 다지며 자동차 산업을 준비해 왔다. 




넥스트EV는 작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될 때만 해도 직원이 10명이었지만 현재는 10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100배 성장했다. 새너제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고 중국 인터넷 부호 비트오토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미국 진출을 겨냥해 전 시스코시스템즈 CTO였던 파드마스리 워리어를 CEO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스타트업들이 중국 IT 공룡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I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이들이 사실상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커넥티드카와 전기차는 한묶음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돼 중국 IT 기업들이 결국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은 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했던 일본과, 한국 기업의 전략을 답습하지 않고 처음부터 미국에서 출발하는 전략을 도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메이드인 차이나’를 사전에 차단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히는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사 만향집단(Wanxiang Group)이 미국 친환경차 기업을 인수해 설립한 카르마 오토모티브,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만든 아티바 등도 캘리포니아에 합류했다.

신생 전기차 기업들 외에 기존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최근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해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30모델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6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둥펑자동차는 2020년까지 연간 30만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하고, 장안기차는 27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10년간 34개의 신에너지차 모델을 출시, 2020년까지 연간 4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BAIC도 2020년까지 연간판매량 50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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