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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물 간‘중국’뜨는‘인도’…삼성·애플 일제히 눈독
삼성, 스마트폰 시장 48.6% 점유
애플, 100억불 규모 현지공장 건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인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디아에 따르면 마누 샤르마 삼성전자 인도법인 모바일 담당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삼성 스마트폰이 같은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적정 가격 분야에서 55%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40%보다 15%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인도 마이크로맥스(Micromax)가 16%, 중국 레노보(Lenovo)가 11%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J 시리즈가 8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 같은 점유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판매량 상위 5개 제품 가운데 3개가 갤럭시 J2를 포함한 J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지난 해엔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한 ‘Z1’, ‘Z3’ 등을 선보여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Z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질세라 애플도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폰 제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 10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설립 부지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1200에이커(약 485평방미터) 규모로, 인도 정부와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반 내에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최근 수입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제조사들 상당수가 13.5%에 달하는 관세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주력했던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1분기(회계연도 기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는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 탓이 컸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로컬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2%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5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이곳 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 제품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최근 선보인 중급 가격의 아이폰 SE를 인도에서 최저 가격인 399달러에 내놓는 자구책을 썼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그보다 저렴한 중고 아이폰을 판매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억 인구의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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