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올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예년보다 빨리 검출됨에 따라 식품안전 당국이 수산물 섭취 및 안전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계기관과 함께 오는 10월까지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산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닷물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께 소멸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 수산물 먹을 때 비브리오패혈증 주의…“어패류 익혀 먹어야”

식약처는 우선 관계부처와 함께 어패류 생산지 환경 조사, 안전성 조사 등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사를 해 생산 단계에서부터 수산물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17개 시·도 자치단체와 함께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붕장어, 전어, 멸치, 오징어, 문어, 키조개, 꽃게 등의 어패류를 직접 수거해 검사할 방침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 등 음식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되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혈류 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 연보를 보면 지난 2011~2014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총 235명 발생했는데 이 중 사망자는 137명으로, 치명률은 58.3%에 달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수돗물에서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일반 칼·도마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등 조리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간 질환자나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가능한 한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조리한 뒤 먹는 게 좋다. 아울러 피부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