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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과잉의전 도마에 오른 초선 의정 연찬회 그리고 “잘못 없다”는 국회사무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지난 11일 열린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가 과잉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초선 당선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3층에 자리 잡은 오찬장으로 갈 수 있도록 2층 로비의 승강기를 잡아놓은 점과 의원회관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는 헌정기념관까지 이동하는데 버스 6대를 마련한 게 문제가 됐다. 이번 일로 행사를 주관한 국회사무처와 초선 당선자들은 세간의 비판을 한몸에 받게 됐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버스 6대를 준비한 것에 대해선 “국회가 소유한 버스”라며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대를 찾아 빌렸을 뿐 렌탈을 따로 한 게 아니어서 별도의 경비가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인원을 10분 안에 이동하려면 행사 진행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제20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전자투표 시연 교육 등을 받은 뒤 취재진의 요청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1일 국회의장 주재 초선의원 연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식장으로 가는 로비 엘리베이터 전체를 국회 직원들이 의원들만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한 일반인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 하자 계단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아울러 승강기를 대기시켜 놓은 것과 관련해선 “오찬장을 위해 잠깐 5분 동안의 시간만 잡아둔 것”이라며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대규모로 이동할 때와 같지 않나”고 토로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항변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으나, 국회가 ‘국민의 국회’를 지향하고 있고 초선 당선자들 모두 ‘민의의 대변자’인 점에 비추어볼 때 국회사무처의 이번 행사는 다분히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

버스 6대를 운용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 버스가 국회 재산임을 강조할 게 아니라 짧은 거리에서 버스를 운용한 국회와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국회 지리를 모르는 초선의원들을 배려했다는 핑계도 사리에 맞지 않다. 개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을 대변해 4년간 일해야 할 일터의 지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국회의원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국회는 기업이 아니다. 국회의 모든 재산과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는 전액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아울러 국회의원 또한 기업의 신입사원이 아니고 배려의 대상도 아니다. 국회사무처가 그들을 배려해 잡아놓은 승강기를 바라보는 민원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효율성에 집착해 '5분', '10분'을 언급할 게 아니라 비판의 근저에 깔린 민심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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