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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 해외로 이익 빼돌려 ‘세(稅)테크’… 한 해 100조원 넘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 기업들이 이윤을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거두는 절세 효과가 한 해 1000억 달러(117조 원)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선 정국 하에서 법인세 논란이 재차 일고,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로 역외탈세 의혹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리드 칼리지의 킴벌리 A. 클로싱 교수는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공정 성장을 위한 워싱턴 센터’를 통해 낸 보고서에서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그가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이윤을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아끼는 세금은 2012년 770억~1110억 달러에서 올해는 940억~1350억 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프 출처=‘공정 성장을 위한 워싱턴 센터’]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다양한 꼼수를 동원해 절세하고 있다고 클로싱 교수는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는 최근 아일랜드의 보톡스 제조사 앨러간을 합병해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기려고 시도했다가 미 재무부의 개입으로 무산된 바 있다. 버뮤다, 케이만 제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실질 세율이 5% 이하여서 기업들이 선호한다.

높은 법인세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는 현재 미국 대선 정국에서 중대한 이슈다. 가뜩이나 이민자들이 몰려와 저임금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마저 해외로 떠나가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학력 백인들의 분노를 촉발시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기존 정치권의 아웃사이더가 인기를 얻는 배경이 됐다. 트럼프는 법인세를 15%로 낮춰 기업들이 떠나가는 것을 막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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