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도쿄 올림픽 유치를 담당하던 팀에서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의 아들이자 IAAF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했던 파파 마사타 디악 측에 130만유로(약 17억3000만원)을 보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의 돈은 일본의 2020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3년 9월을 전후로 파파 마사타 디악과 관련된 싱가포르의 비밀 은행계좌 ‘블랙 타이딩스’로 송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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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라민 디악] |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따르면 블랙 타이딩스 계좌는 파파 디악의 절친한 지인 이안 탄 통 한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디악 전 회장이 재임 시절 마케팅 권한을 2029년까지 연장해 준 기업 ‘덴쓰’의 자문역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덴쓰 측은 비밀 계좌에 대해 모르며 탄을 자문역으로 고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디악 전 회장은 2013년 IOC 위원으로 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 결과를 은폐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부터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비리 정황은 프랑스 검찰이 IAAF 비리의 ‘몸통’인 디악 전 회장과 그의 아들 파파 디악이 2016년과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다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악 전 IAAF 회장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IOC위원을 지냈으며 2014년 명예 위원이 됐다가 뇌물 추문이 불거진 뒤인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가디언은 문제의 싱가포르 비밀계좌가 라민 전 회장 아래 수십년간 이어진 IAAF비리의 핵심 연결고리라고 지목했다.
파파 디악은 IAAF 마케팅 컨설턴트로 있던 2011년 러시아 여자 마라토너 릴리야소부코바의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해줬는데 그 대가로 받았다가 돌려준 30만유로가 ‘블랙 타이딩스’를 통해 전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해당 내용에 대해 유치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도쿄는 가장 우수한 조건을 제시해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smsto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