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면세점에 5개층 내준 신세계본점, ‘글로벌 신세계’ 선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면세점에 5개층을 내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오는 13일 새단장한 모습을 공개한다. 신세계는 본점 새단장과 오는 18일 면세점 개점을 계기로 명동과 남대문, 남산을 잇는 서울 관광 벨트를 살려 ‘글로벌 신세계’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 본점은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을 영업면적 1만3884㎡ 규모의 면세점으로 탈바꿈했다. 그만한 면적을 잃은 백화점은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랜드로 재구성했다.

본관 지하 1층의 럭셔리 시계 전문관은 ‘위블로’와 ‘지라드페르고’ 등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전적인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시계 브랜드가 입점했다. 본관 4층은 명품 브랜드들이 이사한 자리가 됐고, 5층과 6층은 전문 식당 매장들이 새롭게 자리잡았다.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국인 통합서비스센터 모습


신관은 3층에 여성캐주얼과 여성구두 외에도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감성이 특징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받아들였다. 신관 4층은 스포츠와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들어섰고, 5층은 남성패션과 골프, 아웃도어까지 총 망라한 ‘남성들의 놀이터’가 됐다. 6층 남성매장에는 명품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문구 브랜드인 ‘스마이슨’ 등이 추가됐다.

신관 7층은 아동과 생활 브랜드들이 들어서 젊은 주부들을 겨냥한 층으로 만들었다. ‘랄프로렌홈’이나 유럽 욕실 전문 브랜드 ‘바스칼’ 등이 추가돼, 최근 패션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생활 브랜드들의 구성을 더 다양하게 늘렸다. 기존 영업면적의 25% 를 면세점에 내주는 와중에도 줄어든 브랜드 수는 14%에 불과하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허브로 재탄생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갖추는데 주력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알려진 국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뷰티’가 새롭게 들어섰다. 젠틀몬스터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물건을 구매한 브랜드로 꼽힌다. 이 외에도 몽클레어와 제이 린드버그 등 6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면세점에 자리잡게 된다.

신세계는 외국인 VIP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업계 최초로 외국인 VIP라운지와 퍼스널 쇼퍼룸을 만들었다. 외국인 VIP 고객들은 라운지에서 다과를 즐기거나, 퍼스널쇼퍼룸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쇼핑을 발품 팔 필요 없이 즐길 수도 있다. 신세계 본점을 방문한 VIP들은 대림미술관, 석파랑, 삼청각, 북촌문화센터 등 한국 전통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신세계는 올해는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전체 여행객 중 80%에 달하는 600만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특급호텔이나 상해의 글로벌 하버 쇼핑몰 등과의 네트워크 제휴를 통해 VIP 고객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가세 환급이나 국제특송, 통역, 캐리어 보관 등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신관 4층에 99㎡ 규모의 외국인 통합 서비스 센터를 신설했고, 외국인 쇼핑객들을 응대할 20여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새단장한 신세계 본점과 면세점이 힘을 보태면서 남산부터 명동, 남대문을 잇는 서울 관광 벨트는 국내 최고의 쇼핑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동은 2014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1140만명 중 81%가 찾았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집중도가 높은 곳이다. 여기에 신세계 본점과 면세점의 쇼핑 인프라를 더하고 남대문시장을 한국형 야시장으로 육성하면, 명동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신세계의 판단이다. 신세계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쇼핑 인프라를 내세워, 당장 다음해부터 면세점 입점 전인 지난해의 매출을 넘어서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다양한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의 자신감은 부산에서 이뤄내고 있는 선례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문을 연 면세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기네스 인증까지 받은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고성장 중이다. 두 달 동안 부산 면세점의 매출 신장률은 20% 이상, 백화점 매장 역시 30% 이상의 고신장을 기록 중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명동에 백화점과 면세점이 만나 명동 해외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면세 콘텐츠와 백화점의 다양한 브랜드, 남대문 전통시장 육성 등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 도시들과 경쟁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