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용산점, 성수점, 해운대점, 전주점 등 34개 점포에서 총 1000여개 품목에 걸쳐 50만병의 와인을 최대 80% 할인가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 와인장터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총 두 차례 열리는 연례 행사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꿈에 그려왔던 올드 빈티지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마트에서 장을 보던 일반 대중들에게는 1만원 한 장으로도 제법 폼이 나는 와인을 구할 수 있는 입문의 계기로 자리매김해왔다. 와인장터 등 대규모 행사의 영향과 와인 대중화 덕분에 이마트 와인 매출은 2013년에는 7.2%, 2014년에는 7.8%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신장해왔다.
올해 와인장터는 높은 가격 때문에 웬만한 소비자들은 경험해보기 힘들었던 프리미엄급 와인을 6개월 전부터 사전기획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 등 프리미엄 와인은 2~3년의 기간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오랜 기간 숙성을 거친 올드 빈티지가 인기다. 그러나 올드 빈티지일수록 가격대가 고가여서 명절 선물 등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다.
이마트는 올드 빈티지의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급 와인,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등을 해외 판매가 수준의 가격으로 준비했다. 많은 고객들이 그랑크뤼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세컨드라벨을 초특가로 기획해 총 34품목 준비하기도 했다.
샤또 오브리옹의 세컨드라벨인 ‘끌라랑스 드 오브리옹’은 15만원에 판매한다. 정상가는 35만원이지만 180병에 한해 절반 가격보다도 더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다. 몽로즈 세컨드 라벨인 ‘라담드 몽로즈’(정상가 15만원)는 120병 한정으로 6만원에 선보인다.
이우환 화백이 레이블을 그려 화제가 된 프랑스 보르도의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아트 레이블 빈티지는 180병에 한해 69만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상징하는 샤또 무똥 로칠드는 매년 유명 아티스트에게 레이블 디자인을 맡겨, 누가 그 해의 샤또 무똥 로칠드를 디자인하느냐가 업계의 관심사가 될 정도였다. 피카소부터 샤갈,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해왔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아티스트들에게도 돌아갔던 기회가 유독 한국에만 주어지지 않았다. 이우환 화백이 레이블을 그리게 된 2013 아트 레이블 빈티지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안게 된 기회다.
이 외에도 집에서 음식에 곁들여 즐기기 편한 ‘가성비’ 좋은 와인들도 할인에 들어간다. 정상가 3만6000원인 ‘빌라엠’은 1만7000원, 3만2800원에 판매했던 ‘요리오’는 2만원에 나온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고가의 가격대로 인해 부담스러웠던 올드빈티지 프리미엄급 와인을 6개월간의 사전기획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게 됐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와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와인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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