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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와 흡사한 행성만 21개
[HOOC=이정아 기자] 밤하늘을 수놓은 별 어딘가에서 또 다른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에 인류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것만 같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중력이나 온도 같은 여건들이 지구와 비슷해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태양계 외부 행성 1284개를 더 찾아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외계 지구’로 추정되는 행성은 이전에 발표된 1041개 행성을 포함해서 2325개로 늘어났습니다.

NASA는 이번에 추가 발견된 외계 지구 중 약 550개가 지구처럼 암석으로 구성돼 있었고, 특히 그중 9개는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구와 가장 흡사한 행성의 수는 12개에서 9개가 늘어난 21개로 관측됩니다. 


이번에 케플러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외계 행성 가운데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은 ‘케플러-1229b’과 ‘케플러-1638b’입니다. 행성의 크기뿐만 아니라 공전 주기와 공전 궤도가 지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NASA 에임즈 연구센터의 나탈리 바탈하 연구원은 “그 크기로 보아 지구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바위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케플러우주망원경은 외계 행성을 찾아내기 위해 태양계 밖에서 행성을 거느리는 모항성을 관측합니다. 어떤 항성의 주위를 돌던 행성이 항성과 망원경 사이에서 움직이면 망원경으로 관측되는 항성의 빛이 미세하게 변화하는데요. 그 변화가 얼마나 오래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를 분석하면 항성 주위를 도는 천체가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나탈리 연구원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이 별이 보내는 빛이 아니라, 은하계 외부에 있는 거대한 행성 내는 빛일 수 있다”고 전하죠.

6억 달러가 투입된 케플러 미션은 2009년도에 케플러우주망원경이 발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망원경의 별명은 ‘행성 사냥꾼’입니다. 우리은하 내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제2지구를 찾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케플러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약 15만 개에 이르는 천체를 찾았습니다.

“어쩌면 별들보다 행성이 우주에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이번 발견으로 과학계에서는 이런 목소리까지 나오는데요. 이쯤 되면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지닌 행성의 수가 지금까지 발견된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이 있다고 보는 게 더 논리적이라는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인류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들과 조우하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겠지만요.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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