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범한 뉴욕시민 2000명‘IS 살해타깃’에…
군이나 정부와 상관없는 평범한 미국인 2000명이 이슬람국가(IS)의 살해 명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IS의 살해 명단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달 IS가 배포한 살해 명단에는 뉴욕시민 2000명, 텍사스주민 1500명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아무도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500명 중에는 중복된 이름이 많아 실제로는 약 20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0일 배포된 해당 명단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IS 추종자들에게 보내졌다. 이후에 해당 명단은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다.

해당 명단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담겨있다. 다수의 이메일은 대학교나 오래된 인터넷 서비스 관련 계정으로, IS가 오래전 정보를 수집한 것 같다고 정부 관리는 전했다.

뉴욕경찰과 미국연방수사국(FBI)은 IS 해커그룹인 사이버칼리프가 해당 명단을 배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S는 추종자들에게 해당 명단을 뿌리며 타깃으로 삼으라고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실제로 닥친 위험인지, 단순한 협박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해당 명단에 오른 개인들에게 통보를 해줘야 할지 말지도 이견이 엇갈렸다. 뉴욕경찰 내부에서는 통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FBI는 개인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욕에서는 뉴욕경찰과 FBI가 가정주부부터 언론사 간부까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을 접촉했다. 텍사스에서는 현재 명단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미국 군인들이 주로 IS의 살해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IS는 미군과 미국 정부 공무원 1351명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다. 배후로 꼽혔던 주나이드 후세인은 명단이 공개된 지 몇주가 지난 후 미군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이제는 IS의 타깃이 평범한 미국인들로 확대됐다. IS는 해킹이 아니라 일반적인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대테러 담당 관계자들은 IS 추종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며 군인들에게 개인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노출시키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