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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교정기 낀 여인
보석이 가득 박힌 큼지막한 안경 뒤로 눈동자가 가려져 있다. 보일 듯 말 듯 미소 띤 입술 사이로는 치아 교정기가 보인다. 삐뚤삐뚤한 치아를 가지런히 바로잡기 위한 치아 교정기 때문에 미소는 불편하고 어색해졌다. 더욱 빛나는 삶을 향한 ‘학습된 욕망’은 어떠한 억압이라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안경, 꽃, 나비 등 장식적인 요소들과 함께 치아 교정기는 김지희(32)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인 코드이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 종이인 장지 위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몸통없이 부유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 그리고 본연의 욕망과 학습된 욕망사이, 당신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인지 묻는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양화 기법에 팝아트적인 요소를 결합한 작품세계를 구축, 국내외 패션, 뷰티브랜드 등과 활발한 콜라보레이션도 펼치고 있다. 

Sealed smile, 163×130㎝, 장지에 채색, 2016 [사진제공=표갤러리]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이 11일부터 31일까지 표갤러리(서울 용산구 소월로)에서 열린다. 

김아미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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