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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아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한류와 쇼핑관광의 시너지
2012년 겨울 어느 날 홍콩관광청에서 찾아 왔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의 성공요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할인에만 집중하고 있던 홍콩에 비해 한국의 쇼핑은 겨울스포츠, 문화 공연, 한류 콘서트 등의 다양한 컨텐츠와 결합하고 있다는 것에 모종의 위협을 느낀 것 같다.

그 다음 해 겨울, 이번에는 일본의 쇼핑관광협회에서 찾아왔다. 그들은 이미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홈페이지와 홍보 및 마케팅 활동 등을 꼼꼼히 챙겨보고 시장조사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일본은 상품 신뢰도와 엔저 등으로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벤치마킹을 시도한 것이다. 한국, 일본, 홍콩, 세 나라의 쇼핑관광 경쟁. 승자는 누굴까.

홍콩일본에겐 한류가 없다. 한류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쇼핑관광은 우리만의 비결이다. 우리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잘 키워간다면 홍콩과 일본을 누르고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적인 쇼핑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의 드라마와 K-Pop이 어떻게 한국문화와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을 높이고 결국은 한국방문을 실행하게 하는지는 여러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팬이라는 40대 여성 홍콩인 K씨는 해당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먹던 한국식 조개찜이 궁금해 한국을 찾게 되었고, 명동에 들러 한국 화장품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SNS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녀는 딸에게 부탁해 한국의 유명 맛집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한국 아이돌에 푹 빠져있는 대만 카오슝 대학생 H씨가 한글을 배우는 이유는 K팝 노래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K팝 아이돌 가수의 공연이 열릴 때마다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녀는 방한 전 SNS에서 미리 한국의 먹거리와 쇼핑아이템을 검색해 둔다고 한다.

이렇게 한류로 인해 관심이 높았던 한국 화장품이나 옷 등의 제품과 먹거리를 구입하게 하고, 동시에 한국에서 문화체험도 즐기고 K팝공연도 볼 수 있도록 쇼핑과 한류, 관광을 결합한 행사가 바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한류와 쇼핑은 서로 긍정의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 관광의 중요한 컨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행의 이유는 행선지마다 다양하다. 이를테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서는 자연환경을, 일본에서는 음식을, 프랑스에선 에펠탑의 정취와 예술적 정서에서 매력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한류와 접목된 쇼핑 때문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홍콩과 일본이 부러워하는 콘텐츠이다. 각기 자국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활용해서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도록 하고, 한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도록 만드는 것. 그래서 내수시장을 넓히고 활성화 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올들어 쇼핑관광축제로 더욱 커질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여는 킬러컨텐츠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없는 것을 한탄하고 남이 갖은것만 부러워할 게 아니라 우리만이 갖고 있는 장점인 한류와 쇼핑을 잘 연결해서 관광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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