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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날개 달고 부활할까…11일 증시 귀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해태제과가 증시로 귀환했다.

2년 전 허니버터칩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해태제과는 2015년 매출 7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그 여세를 몰아 10일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문막 제2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두배로 늘렸다. 11일에는 증시에 다시 상장된다. 2011년 11월 상장폐지된 지 약 15년 만이다.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는 197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0년 부라보콘을 시작으로 에이스(1974년), 맛동산(1975년), 홈런본(1981년), 오예스(1984년) 등의 히트상품을 냈다. 홈런볼은 연 매출 1050억원, 오예스는 920억원, 부라보콘(784억원), 맛동산 (783억원), 에이스(732억원) 등으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해태제과는 1997년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2000년 법정관리를 거쳐 2011년 11월 상장폐지 됐다. 이후 해태제과라는 이름으로 제과사업부문 만 떨어져 나왔고, 2005년에는 크라운제과 자회사로 편입됐다.

허니버터칩은 약 30년 만에 해태제과에서 나온 히트상품이다. 제과 및 식품업계에 ‘허니’ 열풍을 몰고 올 정도로 큰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허니버터칩의 연 매출은 현재 900억원 규모다. 이번에 문막 제2공장 증설로, 연 매출이 최대 1800억원까지 가능해졌다. 최대 생산량까지 팔린다면, 제과업계 매출 1위 제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과제 브랜드는 오리온 포카칩(1500억원)과 초코파이(1020억원), 롯데제과의 빼빼로(1050억원)와 꼬깔콘(1000억원), 해태제과의 홈런볼(1050억원) 등 5개에 불과하다.

포카칩과의 대결도 주목된다. 국내 감자칩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400억원 규모다. 포카칩이 현재 1400억원으로 1위다. 허니버터칩이 생산물량을 늘려 포카칩을 넘어선 감자칩 시장 1위 제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현재로선 허니버터칩 증설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공급 부족을 겪어온 허니버터칩이 제2공장을 풀 가동할 정도로 수요가 여전히 많을지, 결과적으로 ‘뒤늦은 증설’이 될지 여부다. 자칫 ‘제2의 꼬꼬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해외 수출 없이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약점이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해외 수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며, 롯데제과는 30% 수준이다.

어찌됐던 허니버터칩을 만든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의 사위인 신 대표는 2005년 해태제과 재경관리본부장으로 입사해 2008년 대표에 올랐다. 그 동안은 ‘윤 회장의 사위’로 특혜를 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이제는 허니버터칩을 만든 일동공신이자 성공한 경영자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880억원 정도를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현재 323%대인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을 18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허니버터칩이 제2공장 증설 효과를 볼지, 상장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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