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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작년 ‘기부 억만장자’ 압도적 1위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한 부호는 누구일까.

비영리단체와 자선사업 컨설팅 기업 ‘브리지스팬 그룹(Bridgespan Grou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이나 병원, 문화단체 등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부호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로 나타났다. ‘세계 기부 부호 톱10’의 명단에서 이들 부부는 2위와 9배 가량의 압도적인 차이로 정상을 지켰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 [사진=게티이미지]

게이츠 부부는 지난해 세계보건의료 분야에 총 15억5000만달러(1조8120억원)를 기부했다. 지난 2000년 자신들이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이같은 금액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투자했다.

빌과 멜린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장과 직원으로 만나 5년 간의 비밀연애 끝에 1994년 결혼했다. 유방암 말기였던 게이츠의 어머니는 결혼식 전날 밤 며느리에게 편지를 써서 “부부가 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 그리고 막대한 부에 따르는 고유한 책임에 충실할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빌과 멜린다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16년째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장학금, 고속통신망 개선 등 교육과 정보기술(IT)의 기회 확대뿐 아니라 결핵, 소아마비, 말라리아 퇴치 등 세계 보건의료 개선에 힘쓰고 있다.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766억달러(89조5454억원ㆍ포브스 기준)로 평가된다. 

2위는 세계 면세업계 강자 ‘DFS그룹’의 공동창업자 찰스 피니가 차지했다. 피니는 지난해 세계보건의료 분야에 1억7700만달러(2077억원)를 기부했다. 특히 치매 연구를 위해 캘리포니아대학 등에 수년간 자금 지원을 해오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피니는 1996년 DFS를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82년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을 통해 62억달러(2012년 현재) 기금을 모아 교육과 과학,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  
찰스 피니 DFS그룹 공동 창업자

피니는 지난 30여년간 총 75억달러(8조8125억원)를 기부했다. 그는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손목에는 15달러(1만8000원워)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자가소유 집도 없으며, 비행기는 이코노미석만을 이용한다. 현재 남은 자산은 200만달러(23억원)이지만 이 마저도 전부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피니는 “내 마음 속에 결코 변하지 않는 신념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의 부를 다른 사람을 돕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와 알렉산드로 코헨 부부

3위에는 스티브와 알렉산드라 코헨부부가 올랐다. 헤지펀드 업체인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인 이들 부부는 라임병 환자 치료와 치료비 지원을 위해 지난해 5500만달러(645억원)를 기부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제2의 에이즈(AIDS)’로 불린다.

코헨은 지난 몇년간 최악의 상황에 처했지만 기부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2014년 SAC캐피털의 내부거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자 자신의 자산을 털어 18억달러(2조1145억원) 벌금을 내고 결국 회사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지난해 ‘포인트72 자산운용사’를 통해 15.5%의 수익률을 거두며 한해에만 15억5000만달러(1조82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빌과 캐런 애크먼 부부

4위에는 이민자를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과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그리고 그의 부인 캐런 애크먼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교육분야 투자액은 5000만달러(587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프랑스 에너지기업 ‘루이스드레이퍼스에너지서비스’의 윌리엄 루이스 드레이퍼스 전(前) 회장이 빈곤퇴치를 위해 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톱5에 들었다. 드레이퍼스 회장은 과거 수집했던 미술품을 판 수익금을 빈곤대책 비영리기관 ‘할렘 칠드런 존’에 기부하고 있다.  
로렌 파월 잡스

6위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와 사별한 로렌 파월 잡스가 차지했다. 로렌은 공립고등학교 개혁을 목표로하는 콘테스트 ‘XQ: 슈퍼스쿨 프로젝트’ 등에 5000만달러 자금을 댔다. 

그 다음로으로는 마이클 불룸버그 전(前) 뉴욕 시장이 4200만달러(493억원)를 행정 효율화에 투자하며 7위에 랭크됐다. 블룸버그는 시정(市政)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 프로그램인 ‘왓웍스시티스(WhatWorksCities)’를 지원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이밖에 급여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페이첵스’의 창업주 톰 골리사노가 세계 보건 의료에 2500만달러(293억원ㆍ8위), 헤지펀드 거물 조지 소로스와 찰스 피니, 포드재단이 의기투합한 민주주의 발전 기부액 2500만달러(9위), 페이스북 공동창업주 더스틴 모스코비치와 캐리 투나 부부가 빈곤퇴치를 위해 투자한 2500만달러(10위)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티 모스코비치와 그의 부인 캐리 투나

골리사노는 지적 장애인의 건강과 자립, 사회참여를 응원하는 ‘스페셜 올림픽’을 지원하고 있고, 조지 소로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주의 발전 기금을 포드 재단과 함께 만들고 있다. 한편 모스코비치 부부는 케냐와 우간다에 현금을 송금하는 비영리단체 ‘기브 다이렉틀리’에 자금 원조를 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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