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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보고있나” 정통 세단의 역공
가격·성능 앞세워 SUV에 반기
‘올 뉴 말리부’ 하루 1500명 계약
현대차 6세대 그랜저 하반기 출시
‘뉴 아우디 A4’ 수입시장 새바람



올해 들어 3월까지만 해도 신차들 면면을 보면 사실상 SUV 일색이었다. 전체 출시 신차의 절반 이상이 SUV일 정도로 ‘SUV 초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SUV로 대거 몰리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과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초반부터 SUV 위주로 모델을 포진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통 세단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기아차의 신형 K7과 르노삼성의 SM6를 제외하고는 정통 세단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이 극히 드물었다. 수입차에서도 재규어의 XJㆍXF 정도에 그쳤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현대차의 아이오닉,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는 세단으로 분류되지만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라 정통 세단과는 성격이 달랐고, 푸조 508GT, 캐딜락 ATS-V는 고성능에 초점을 맞춰 정통 세단과는 결을 달리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굵직한 세단이 신차 대열에 합류하면서 판도를 흔들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나오는 세단들이 SUV 틈새 속에서 연달아 흥행가도를 달리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SUV에 눌렸던 정통 세단의 역공이 시작된 셈이다. 

아우디 ‘뉴 아우디 A4’

4월 들어 각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세단들이 신차로 갈아입고 가격과 성능 면에서 기존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닛산의 ‘올 뉴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중 처음으로 가격을 3000만원 미만부터 책정했다. 2.5SL 스마트 트림의 경우 2990만원이다. 닛산은 이 트림에 더해 2.5SL 트림의 향후 판매 비중을 80%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한국닛산은 올해 알티마를 전년보다 46% 증가한 3600대를 팔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30주년 한정판 ‘그랜저 더 타임리스’

최근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반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델이다. 신차 공개행사 이후 영업일 기준 나흘 만에 사전계약대수 6000대를 돌파하며 기아차의 K7, 르노삼성 SM6의 성공을 잇고 있다.

하루 평균 1500명의 사전계약 고객이 몰릴 정도여서 한국지엠 부평2공장은 지난 황금연휴까지 반납하고 고객 수요에 대응한 물량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신형 말리부 돌풍의 비결은 동급 최대 길이의 차체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엔진 트림을 모두 다운사이징 터보로만 구성하는 파격적 라인업이 꼽힌다. 여기에 가격이 231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를 통해 자연흡기 방식 일변도의 중형 세단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벤츠 ‘뉴 E-클래스’

여기에 10일 아우디코리아가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뉴 아우디 A4’를 국내에 출시하며 수입 세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놓었다. 9세대 신형 A4는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크기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가 커졌음에도 최대 100㎏까지 감량해 무게는 더욱 가벼워져 연료 효율성이 높아지고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이 강화된 252마력의 엔진과 신형 S-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고, 최대토크 38.0㎏ㆍm를 발휘했다. 아우디 버추얼 콕핏, LED 헤드라이트, 다이내믹 턴 시그널, 터치패드, 애플 카플레이가 기본 옵션으로 적용됐다.

나아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달 말 프리뷰 행사를 갖고 7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10세대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클래스또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최대 주력 모델이어서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220 블루텍은 올해 4월누적 3234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전체 최다 판매 모델이기도 하다.

신형 E-클래스는 디젤 세단 E220d, 가솔린 세단 E300 및 E300 4매틱 3개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이후 가솔린 E200 및 E400 4매틱, 디젤 E220d 4매틱 및 E350d 4개 라인업이 추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2017년형 쏘나타를 선보인 것과 함께 완전변경되는 6세대 그랜저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 시장의 대표적 모델이어서 동생격인 기아차 K7의 인기를 뛰어넘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그랜저 탄생 3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해다. 이를 기념해 현대차는 9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한정판 모델 ‘그랜저 더 타임리스’를 500대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랜저 더 타임리스는 3.0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적용한 기존 그랜저 HG 300의 익스클루시브 트림을 기반으로 아이스 화이트 색상만 한정 생산된다. 30주년 엠블럼, 크롬 소재 라디에이터 그릴, 전용 나파 가죽 시트, 센터페시아 면발광 조명 등으로 일반 모델과 차이를 뒀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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