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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서비스산업, 중국에 살길이 있다 -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최근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은 아직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또 규모가 영세하고 혁신역량이 떨어지는 등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는 평가다.

서비스산업의 낙후성은 성장성 약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산업 매출액 성장률은 최근 5년새 15%에서 4%로 급감했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미만으로 영국, 프랑스의 90년대(70% 초반) 수준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서비스산업 성장을 위해선 우선 서비스업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가운데 기업 스스로도 경영혁신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특히 5000조원에 달하는 중국 서비스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서비스산업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7%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서비스산업은 시장이 워낙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을 세분화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중국의 키즈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정부는 작년 10월 35년 만에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만 2000만~25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에 서울인구 2배에 달하는 영유아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두번째로는 프리미엄 양로서비스로 실버산업을 노려야 한다.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은 저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인해 2015년 10% 수준에서 2050년 27%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양로서비스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의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프리미엄 양로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다.

세번째로는 ‘중국판 청담동’을 공략해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유층의 절반정도가 광동성, 베이징, 장쑤성, 저장성, 산등성, 상하이 등 6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호하는 중국 부유층이 밀집한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도 유용한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중국 현지기업과 제휴·합작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의 광범위하고 애매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선 중국 기업과 제휴나 합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제휴·합작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지로부터 발생하는 파생수익(광고 등)을 공유하는 방식의 진출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방식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 우리 경제구조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듀얼엔진으로 전환하려면 서비스산업이 살아나야 한다.

좁은 내수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나 서비스산업이 생동하는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길을 구가하길 바란다.

-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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