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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에 반전…벼랑끝에 몰린 호세프, 부활하나 추락하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벼랑끝에 몰렸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다시 생명연장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여전히 부활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9일(현지시간) 탄핵안 무효를 선언한 직후 브라질 상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예정대로 표결에 부치기로 한 것.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탄핵안 처리를 놓고 최대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진보당(PP)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하원에서 이뤄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 결과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의 조치를 배제하고 예정대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하원의장의 선언에 대해 “이미 때가 늦은 결정”이라며 “상원은 몇 주 전 탄핵심판 표결 시행 방침을 밝혔으며, 특별위원회에서도 탄핵의견서가 채택됐다”고 강조했다.



BBC 방송은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이 야당의 반발을 우려해 논란 진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지난 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에두아르두 쿠냐(PMDB 소속)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공영기업인 페트로바스(Petrobras)에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을 대신하게 된 마리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비교적 발언이 자유롭지만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그렇지 않은 입장에 있는 것이다. 또한, PMDB는 지난 3월 전국 간부회의 끝에 정권에서 이탈하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반면, 마리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각 정당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언론보도를 이용해 의원 개인의 자율적 표결이 방해받았다고 주장했다. 마리냐웅이 소속된 정당인 PP는 주요 연립정당으로, 연정을 탈퇴했지만, 소속 의원 모두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리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탄핵 무효를 주장한 것 역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예정대로 상원에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할 경우, 상원은 특별위원회의 탄핵 의견서 채택을 거쳐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나선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 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심판이 이뤄진다. 탄핵심판은 최대 180일간 이뤄진다.

이 기간 동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PMDB 출신)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탄핵심판에서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이때, 81명 중 3분의 2 인원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적으로 탄핵안이 가결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테메르 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직무를 대행한다.

한편, BBC방송은 이번 사태가 “정치권 부정부패에 질린 브라질 국민의 반발로 인해 파장이 커진 것”이라며 “비단 호세프 대통령의 문제뿐만 아니라 브라질 정치권이 안고 있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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