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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유통업과 겨루다
-요진건설, 일산 와이시티內 상가 ‘벨라시타(가칭)’ 분양 아닌 임대키로
-상가 앞엔 300실 규모 특급 호텔…상권 활성화 주목
-롯데아울렛고양점과 경쟁 불가피…호반건설 ‘아비뉴프랑’도 성공 사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유통업을 넘보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조성하는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내로라하는 브랜드에 임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속속 도입한다. 사실상 백화점ㆍ아울렛의 업태(業態)다. 인근 유통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곳도 있다. 자체적으로 대형 유통업체에서 노하우를 쌓은 상품기획자(MD)를 수혈해 태스크포스(TF) 구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ㆍ중산층을 끌어들이려 한다. 건설사로선 분양사업의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임대 수익으로 현금창출원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요진건설이 경기도 일산동구 백석동에 지은 요진 와이시티 전경. 사진 하단 파스텔톤의 건물은 이 회사가 패션ㆍ식음료 브랜드에 임대하기로 한 상가 ‘벨라시타(가칭)’의 모습이다. 상가 앞 쪽엔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와이시티 2404가구의 배후 수요와 더불어 상권이 활성화할지 주목된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10일 요진건설 등에 따르면 이 회사가 경기도 일산동구 백석동 초입에 세워 다음달 입주를 앞둔 요진 와이시티(Y-CITY) 단지 안엔 ‘벨라시타(Bella cittaㆍ가칭)’라는 이름의 몰이 들어선다. 오는 9월 개장 예정이다. 200실 규모다. 패션ㆍ식음료 업체에 임대를 주기로 했다. 회사 안에 10여개 분야 MD로 조직한 TF가 운영되는 걸로 알려졌다. 패션 분야에선 ‘2030세대’가 관심을 둘 만한 브랜드를 유치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와이시티 자체가 2404가구여서 배후 수요는 적지 않은 데다 구매력을 갖춘 일산 거주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단지와 인접한 부지엔 300실 규모의 호텔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광객을 통한 상권 활성화 요인도 있다. 회사 측은 이달 말께 특급 호텔 브랜드와 호텔 운영 등에 관한 계약을 맺는 걸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광교에 작년 문을 연 스트리트쇼핑몰 ‘아비뉴프랑 광교’의 모습. 여기도 건설사가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100% 직영으로 임대ㆍ관리해 현금창출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호반건설]

‘벨라시타’가 개장하면 향후 업종간 경쟁구도가 관심거리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양종합터미널에 들어선 롯데아울렛고양점이 있다. 이 곳엔 대중적 패션 브랜드가 주로 입점해 있다. 와이시티의 상권과 겹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고양터미널엔 이미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운영 중인데, ‘벨라시타’에도 고급형 메가박스를 들이는 걸로 확정됐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벨라시타’는 유럽형 테라스 형태로 꾸며지는 만큼 격(格)이 있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우리도 롯데아울렛과 경쟁 결과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성공하면 다른 사업지에서도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요진건설의 이런 시도는 앞서 호반건설이 진행한 ‘아비뉴프랑(AVENUE FRANCE)’과 유사하다. 호반건설은 2013년 경기도 판교, 작년 광교에 잇따라 스트리트몰 ‘아비뉴프랑’을 선보였다. 전문 외식 업체, 패션 매장을 한 공간에 구성했다. 개발 콘셉트, 통합 MD계획을 자체적으로 소화했다. 호반건설이 100% 직영으로 임대ㆍ관리한다. 전략적으로 역세권에 조성했다. 식음료에 중점을 둔 브랜드를 입점시켜 주변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임대율은 판교가 96%, 광교가 90%대로 양호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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