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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세 이상 중ㆍ장년 척추관협착증 환자, 디스크 환자 앞질러
- 척추관 협착증 중ㆍ장년층 환자 5년새 55%↑
- 남성 척추질환 증가세, 여성보다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중ㆍ장년층의 척추가 위협받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척추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척추관협착증이 척추디스크 환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의 척추관협착증(기타 척추병증, M48) 환자는 지난 2010년 84만9000명에서 131만7000여명으로 55.1% 증가했다. 이는 척추질환으로 잘 알려진 척추디스크(기타 추간판 장애, M51)보다 약 11만명 앞지른 수치다.


증가율에서도 같은 기간 척추디스크 환자는 연 7.7% 증가한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이보다 약 두 배 가까운 13.7%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뼈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면서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디스크는 평소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러운 상해 등으로 발생하지만,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협착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반대로 심해지며, 걸음걸이 도중 통증이 발생해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파행적 보행양상을 보인다.

또 전체 척추질환 환자 증가에 있어서는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여성보다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 척추관협착증, 척추디스크 환자는 최근 5년 새 각각 28만5000명, 33만1000명에서 2014년 45만4000명, 43만3000명으로 각각 59.2%, 30.8% 증가했다.


절대적인 척추질환 환자 수에 있어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약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여성은 연 9.2%가 증가한 반면, 남성은 연 10.8%가 발생하며 두 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50대 남성100명 중 43명 신규 척추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척추질환이 남성에게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 함께 PC 사용의 증가, 과도한 스마트 폰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척추질환이 성별 구분 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원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척추뼈가 비뚤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려 찌그러지면서 벌어진 쪽으로 밀려 나오게 된다”며 “결국 수핵인 디스크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되면 신경을 압박해 엄청난 통증이 찾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연령대서부터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연 1회 정기적으로 척추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척추 상태가 질환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척추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문제점을 통해 나쁜 습관이나 나쁜 자세를 개선해 척추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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