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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의 사고방식이 우리안에”…이스라엘군 2인자 작심비판
“對팔레스타인 태도 도덕적 문제”


이스라엘 군 2인자가 팔레스타인을 대하는 현재 이스라엘의 태도가 나치 독일과 비슷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대 참모부장인 야이르 골란 소장은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한 홀로코스트 연구 기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암시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이방인, 고아, 미망인 같은 이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며 “70, 80, 90년 전 유럽, 특히 독일에서 일어난 역겨운 흐름이 2016년의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서 발견돼 두려움에 떨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맞아 우리에게 뿌리 내린 이민족에 대한 불관용과 편협의 싹,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의 싹, 도덕적 퇴보로 이어지는 자기 파멸의 싹을 도려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란 소장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3월 논란이 됐던 팔레스타인 청년 사살 사건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압둘 파타흐 유스리 샤리프라는 팔레스타인 청년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칼을 휘두르며 공격했다가 총을 맞고 제압당했다. 이때 엘러 아자리아라는 이스라엘 군인이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샤리프의 머리에 총을 쏴 사살했고, 다분히 ‘고의적인 처형’으로 보이는 이 일은 국제적인 비판을 샀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의 민심은 국제 여론과는 반대였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아자리아를 영웅이라고 칭송했고, 아자리아가 기소된 후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정치인들 역시 골란 소장의 발언에 입을 모아 비판함으로써 여론에 동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골란 소장의 연설은 “터무니 없고 근거도 없다”며 홀로코스트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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