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불에 휘청이는 캐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쉽사리 진화되지 않으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고,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금액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MO 캐피탈 마켓의 로버트 카브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전년 대비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로 낮춰 잡았다. 산불에 따른 비용 발생이 성장률을 조정한 주된 이유였다. 뱅크오브몬트리올캐피탈마켓에 따르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돈은 최대 90억캐나다달러(약 8조16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불이 처음 발생한 산유도시 포트 맥머레이의 피해는 크다. 산불 발생으로 당장 원유 생산량이 줄어 들었다. 공장은 문을 닫았다. 인부와 근로자, 주민들은 피해 지역에서 빠져 나오느라 바쁘다.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불길이 문제다. 관계자들은 화재가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드 모리슨 앨버타주 산불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100㎜ 이상의 호우가 내리지 않는다면 숲 지역에서는 몇 달간 진화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면적은 빠르게 늘어가고 피해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본업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7일(현지시간) 랄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원격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산불피해 면적이 1570㎢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시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1주일 전 포트 맥머레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 3일 75㎢였던 피해면적이 나흘 만에 20배나 커졌다.

이처럼 급속도로 확산한 것은 이 지역에 최근 2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고, 30℃에 이르는 고온에 초속 40㎞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 1100여명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전날부터 인근 온타리오 주에서 100명이 파견됐지만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당국자들은 주민 8만여명이 앨버타 도시들로 돌아가려면 몇 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주 총리는 화재 초기 북쪽인 포트 맥머레이 부근 석유생산시설로 대피한 주민들 가운데 지금까지 1만2000명이 항공편으로, 7000명이 도로를 이용해 안전한 남쪽으로 대피했으며 이날 중으로 대피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재로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건물만 1600채에 이른다. 관계 당국은 향후 그 수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