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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높이 신발의 건강학②] ‘1㎝ 라도 더’…키높이 깔창에 지간신경종 노출된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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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30대 직장인 정 모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발가락이 저리고 아프기 시작해 평소 즐겨 신던 구두를 포기하고 운동화로 출퇴근 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어도 잠깐 서서 일을 하면 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을 느끼고, 걸을 때는 발 가운데가 조이면서 끊어질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발가락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꾸준히 해 봤지만 쉽게 낫지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은 정 씨는 ‘지간신경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쇼핑을 즐기고 패션을 따지는 일은 이제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꾸밀 줄 알아야 대접 받는 세상이다. 남자들도 화장을 하고 여자들 하이힐 못지 않은 굽 높은 구두와 깔창으로 키를 높인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높아진 키가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순 있겠지만, 발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지속해서 폭이 좁고 높은 구두를 신다 보면 ‘지간신경종’에 걸릴 위험이 있다. ‘지간신경종’이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 조직이 단단해져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고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말한다. 



전문의들은 “지간신경종의 가장 흔한 증세는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며 “주로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고,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는 무감각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이 질환은 신경이 눌려 두꺼워지며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발볼이 좁고 높은 굽의 신발이 매우 좋지 않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 쪽에 있는 지간 신경이 당기면서 양측에서 쪼이고 발가락 신경과 주변 조직이 긴장하게 된다. 또한 발이 몸무게 전체의 압박을 받게 된다. ‘지간신경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신발 착용이 많다.

최근 남성들도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를 많이 신을 뿐 아니라 운동화에도 깔창을 넣어 굽을 높이고 발을 압박해 남성 ‘지간신경종’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축구화를 오래 신을 경우에도 지간신경종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간신경종의 통증은 주로 굽 높고 볼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세가 심해지고 신발을 벗고 마사지를 해주면 증세가 없어지기도 한다. 보통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걷거나 딱딱한 바닥에 닿으면 발바닥 앞쪽에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오랫 동안 지간 신경이 눌린 채 생활하게 되면, 꼭 굽 높은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걸음을 뗄 때마다 늘 통증을 느껴 일상 생활이 상당히 불편하게 된다.

지간신경종은 특히 체중의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두번 째 세 번째 발가락으로 연결되는 뼈 사이의 신경 부위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가 있다. 드물게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의 신경 부위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지간신경종은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고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곧잘 사라지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병이다”며 “디스크나 혈관 장애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간신경종’ 치료를 위해서는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발이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족골패드 등의 보조기를 착용하면 통증에서 한결 편해진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근육과 신경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약 5~10분 정도 족욕을 하며 발목과 발가락을 마사지를 하는 것도 지간신경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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