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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봄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고 새 생명이 돋아나는 시기를 상징한다. 겨우내 차갑게 얼어붙은 토양과 나무 틈새로 고개를 내미는 여린 잎보다 봄의 정취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한국에서는 봄이 오면 제각기 고유한 맛을 자랑하는 제철 봄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봄을 알린다. 봄나물 철이 돌아오면, 한 달 남짓 짧은 기간 동안 산에서 들에서, 또는 농장에서 채취한 나물들이 시장에 가득하다.
봄나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지만 몇 가지 인기 있는 나물을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봄나물,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돈나물, 씀바귀, 두릅, 영양부추, 쑥, 달래, 세발나물. 사진=이경섭 |
▶쑥=꽃이 피기 전에 어린 잎을 따서 사용한다.
▶돈나물=산악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다육성 덩굴 식물로,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달래=산림에서 주로 서식하는 야생 부추로, 작고 둥글납작한 뿌리가 달려 있으며 순한 양파 같은 맛이 난다.
▶세발나물=해남 지역의 해안 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이 풍부한 나물이다.
▶영양부추=길고 섬유질이 많은 부추로, 아린 맛이 특징이다.
▶씀바귀=어린 민들레 새싹으로, 뒤얽혀 있는 흰색 뿌리가 특징이다.
▶두릅=한국 고유의 안젤리카 (달콤한 향이 나는 식물)로,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
곤드레 돌솥밥 |
겨우내 뿌리에 축적된 영양분 덕에 봄나물은 맛도 좋지만 건강에 특히 좋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겨울이 떠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요즘, 봄나물만이 그 향긋함과 싱그러움으로 새로운 계절을 알리고 있다.
곤드레 나물로 더 잘 알려진 고려 엉겅퀴는 약초와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곤드레 나물은 봄철에 채취해서 곧바로 말려 보관하는데, 혹시라도 건조하지 않은 곤드레 나물을 맛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곤드레 돌솥밥 정식 |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친환경 도시 양평에 가면,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직접 공수해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 하나가 곤드레 밥으로 유명한 ‘마당’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나물이 곤드레 돌솥밥에 곁들여 나온다. 곁들여 나오는 각종 나물과 채소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집 근처에서 봄나물을 구하거나 집에서 손질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까운 채식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시간을 내서 산과 들, 그리고 농장이 있는 시외로 나가보자. 그 지역에서 채취한 봄나물로 한국의 제철 음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thepalate@gmail.com
▶크리스틴 조는
서울에 거주중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는 16년째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방식대로 음식을 맛보고 요리하는 요리사다.
마당 |
▶마당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239
전화번호: (031) 775-0311
운영시간: 오전 10:30 ~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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