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크리스틴 조의 The Taste <8> 봄을 아리는 어린 잎들
realfoods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봄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고 새 생명이 돋아나는 시기를 상징한다. 겨우내 차갑게 얼어붙은 토양과 나무 틈새로 고개를 내미는 여린 잎보다 봄의 정취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한국에서는 봄이 오면 제각기 고유한 맛을 자랑하는 제철 봄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봄을 알린다. 봄나물 철이 돌아오면, 한 달 남짓 짧은 기간 동안 산에서 들에서, 또는 농장에서 채취한 나물들이 시장에 가득하다.

봄나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지만 몇 가지 인기 있는 나물을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봄나물,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돈나물, 씀바귀, 두릅, 영양부추, 쑥, 달래, 세발나물. 사진=이경섭

▶쑥=꽃이 피기 전에 어린 잎을 따서 사용한다.
▶돈나물=산악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다육성 덩굴 식물로,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달래=산림에서 주로 서식하는 야생 부추로, 작고 둥글납작한 뿌리가 달려 있으며 순한 양파 같은 맛이 난다.
▶세발나물=해남 지역의 해안 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이 풍부한 나물이다.
▶영양부추=길고 섬유질이 많은 부추로, 아린 맛이 특징이다.
▶씀바귀=어린 민들레 새싹으로, 뒤얽혀 있는 흰색 뿌리가 특징이다.
▶두릅=한국 고유의 안젤리카 (달콤한 향이 나는 식물)로,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


곤드레 돌솥밥

겨우내 뿌리에 축적된 영양분 덕에 봄나물은 맛도 좋지만 건강에 특히 좋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겨울이 떠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요즘, 봄나물만이 그 향긋함과 싱그러움으로 새로운 계절을 알리고 있다.

곤드레 나물로 더 잘 알려진 고려 엉겅퀴는 약초와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곤드레 나물은 봄철에 채취해서 곧바로 말려 보관하는데, 혹시라도 건조하지 않은 곤드레 나물을 맛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친환경 도시 양평에 가면,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직접 공수해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 하나가 곤드레 밥으로 유명한 ‘마당’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나물이 곤드레 돌솥밥에 곁들여 나온다. 곁들여 나오는 각종 나물과 채소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곤드레 돌솥밥 정식

집 근처에서 봄나물을 구하거나 집에서 손질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까운 채식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시간을 내서 산과 들, 그리고 농장이 있는 시외로 나가보자. 그 지역에서 채취한 봄나물로 한국의 제철 음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thepalate@gmail.com



▶크리스틴 조

서울에 거주중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는 16년째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방식대로 음식을 맛보고 요리하는 요리사다. 

마당


▶마당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239
전화번호: (031) 775-0311
운영시간: 오전 10:30 ~ 오후 8:30
추천메뉴
곤드레 돌솥밥 정식 15,000 원
대나무 통밥 15,000 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