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운호 의혹 수사] 정관계 로비 스캔들로 확산…정 대표는 4주 뒤 출소
-‘판사로비’ 브로커 李씨, 청와대 인맥 과시

-檢, 도피 중 이씨 검거팀 인원 더 늘려

-다음달 5일 정운호 출소… 수사 속도전으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논란으로 불거진 법조비리 사건이 정ㆍ관계 로비 스캔들로 번질 조짐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브로커로 지목돼 현재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이모(56) 씨가 평소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부처 차관 등과의 인맥을 과시한 정황이 드러나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씨는 정 대표 구명을 위해 항소심 재판을 맡은 임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로비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변호사 폭행으로 촉발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논란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핵심 브로커 이모 씨의 검거팀 인력을 더 늘리며 뒤를 쫓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번 정 대표 사건과 별도로 이 씨는 2014년 이미 고교동창과의 돈 문제로 경찰에 피소된 상태였다. 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이 씨는 동창에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상장시킨 뒤 돈을 갚겠다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정ㆍ관계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P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동창이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씨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차관, 검사 등을 동원해 상장을 방해하는 세력을 주저앉히겠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결국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아 이 씨가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실제 로비를 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이 씨가 자신의 위세를 보여주려고 고위 인사들의 이름만 동원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법조계 로비행태로 보면 단순한 친분 이상의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 씨는 고교 동문인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와의 친분을 주변에 강조하고 다녔고, 도박사건에 휘말린 정 대표에게 H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주기도 했다. H 변호사는 정 대표의 검ㆍ경 수사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혐의를 덜어줬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법조계에 또다시 전관예우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 씨를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 검거팀 인원을 더 늘렸다”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의 출소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검찰로서도 마음은 더욱 급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구속수감된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아 다음 달 5일 형기를 마치게 된다.

정 대표의 법조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 1, 2일 서울구치소에 있는 정 대표를 검찰로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3일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정 대표의 회삿돈 횡령 등 기업비리 전반으로 혐의를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가 풀려나면 수사 절차나 속도가 더뎌지는 만큼 형기 만료 전에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도박사건으로 기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회사와 관련된 기업비리 의혹 전반을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