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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일수록 열리는 ‘황금지갑’ 따로 있다
-백화점 VIP 매출 큰 폭 상승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불황을 넘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지만 경기를 타지 않는 ‘황금지갑’의 위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백화점이 1%대의 매출 신장률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VIP들의 매출 신장률은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VIP인 MVG(Most Valuable Guest)들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전년보다 9.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이 1.0%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VIP매출이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MVG 고객들의 매출 신장률은 다소 부침이 있긴 하지만, 매년 전체 매출을 큰 폭으로 뛰어넘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MVG 매출 신장률은 13.9%였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한 자릿수로 꺾여 8.4%였다. 이후 2013년 6.8%, 2014년 8.2%를 기록했다.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11년에 비하면 몇 년 째 한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이라는 게 아쉽긴 하지만, 백화점 전체 고객의 매출 신장률을 감안하면 MVG들의 매출 신장률이 고마울 정도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2011년 9.0% 신장한데 이어 2012년 2.1%, 2013년 3.9%, 2014년 1.5%로 경기를 심하게 타며, 사실상 2012년부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체 고객들의 매출 신장률은 제자리걸음인데, MVG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매출 중 우수고객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전체 매출 중 MVG 비중이 20%를 넘어 21.9%가 됐다.

‘황금지갑’ 중에서도 최상위권 고객들의 매출 신장세가 더 가파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의 MVG 등급은 연간 6000만원 이상 구매한 프레스티지 고객과 3500만원 이상 구매한 크라운 고객, 점포별로 1500만원 내지는 2000만원선의 구매 실적을 보인 에이스 고객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프레스티지 고객 매출이 지난해 25% 신장, 최상위 등급일수록 매출 신장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연간 4000만원 이상 구매한 최우수 고객인 ‘쟈스민’ 등급 고객들의 매출 신장률이 올 1분기 25.1%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3년에는 쟈스민 고객 매출 신장률이 20.6%였는데 2014년에는 21.3%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24.7%로 상승했다.

특히 쟈스민 고객들은 명품 잡화나 수입 의류, 식품, 여성 컨템포러리, 화장품 등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VIP고객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백화점들도 이들을 잡기 위한 고급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MVG 고객에게 발렛파킹과 무료 주차는 물론, 전용 라운지에서 구비된 책자를 통해 상품을 고르면 이를 결제해 차까지 실어주는 ‘라운지 쇼핑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쇼핑할 때 동행하면서 상품을 추천하거나 행사를 안내해주는 ‘동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각종 할인이나 여행, 발렛파킹, 라운지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VIP고객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열차나 버스로 문화재를 방문하고 지역 명소를 탐방하는 테마여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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