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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性 리포트 ②] 5월 대학 축제 앞두고 ‘캠퍼스 性범죄’ 비상
- 9일부터 서울 19개 대학 5월 축제 돌입
- 성추행, 몰카 범죄 빈번…無대책 대학도 있어



[헤럴드경제=박세환ㆍ구민정 기자] 5월 대학 축제 시즌을 앞두고 대학내 성범죄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실제로 축제 분위기를 틈타 여대생을 성추행한 대학생들이 매년 경찰에 붙잡히고 있고 ‘○○대학축제 몰카’, ‘○○여대 치맛속’ 등 인터넷 파일 공유 웹사이트에 축제관련 몰카 범죄물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세종대를 시작으로 서울대(10~12일), 건국대(11~13일), 서강대(17~21일), 성균관대(17~19일), 연세대(19~21일) 등 서울의 19개 대학이 축제에 들어간다.

대학의 성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5월 축제를 앞두고 성추행과 몰래카메라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대학내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 성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축제기간 주류가 학내로 반입되고 분위기에 취해 성범죄 발생률이 높아질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A대학 축제에서는 이 학교 1학년 정모(19) 씨가 유모(21·여) 씨의 치맛속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정씨는 유씨 이외에도 10여명의 여학생의 치맛속이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또다른 B대학에서는 3학년 김모(24) 씨가 술에 취해 있는 1학년 박모(19) 씨를 강의실로 데리고가 강제 추행하려다 학교 자치순찰대에 적발되기도 했다. 올해도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B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축제기간 중 대학 내에서 주류 판매를 이뤄지다보니 각종 범죄로부터 유혹이 많은 상황”이라며 “범죄 예방을 위해 자치 순찰대를 조직해 캠퍼스 곳곳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축제에서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연세대 학생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성폭력 예방교육과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상시 교육 중”이라며 “축제 뿐만 아니라 농촌활동 등 큰 행사가 있기 전에 또 성범죄 예방 내용을 포함한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양성평등센터 관계자도 “예방교육 활동을 상시적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평상시 교육할 때 주변에서 성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피해자를 그 자리에서 이동시키거나 가해자를 제지하는 등 주변인으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학내 주류 반입을 근절하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 학생처는 “축제기간에 성범죄나 문제가 발생하는 게 대부분 주점에서 일어난다”며 “2013년부터 총학생회와 협의해 축제 기간에 주류 반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대학과 D여대의 경우 사전예방교육이나 축제 때 학생자치순찰대 운영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대학 내외부에서 갖가지 성관련 범죄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학 당국이 개인간의 문제로 치부해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며 “대학이 책임있게 관리하고 점검할 때 대학내 성범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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